지난 26일 옥포수변공원서 제11회 ‘해변 시(詩) 낭송콘서트’ 열려

거제-포이트리악단(K-PO악단)은 지난 26일 저녁 7시부터 거제시 옥포동 옥포항 수변공원에서 제11회 ‘해변 시(詩) 낭송콘서트’를 열었다.

옥포항 수변공원에는 지난 20일부터 거제시문학회의 시화작품 70여편이 전시돼 지역 문인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시화전은 오는 7월3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날 콘서트에는 변광용 거제시장과 송오성 경남도의원·박용석 옥포1동장·김영환 주민자치위원장·이수영 도시재생위원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으며, 김유수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았다. 초청연주자 원태희 관광국장의 ‘숨어 우는 바람소리’ 색소폰연주와 다함께 부르는 ‘해변으로 가요’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으며, 행사는 총 4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K-PO 악단의 진주조개잡이·엘 빔보·아파치·파이프라인·상하이트위스트·쟝고 등의 올드팝을 연주했다.

2부 시 낭송은 거제문협 김정희 회장이 도종환 시인의 ‘저무는 꽃잎’을 낭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명자 시인이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장시하 詩)’, 원철승 시인이 ‘소리 있는 꽃(유치환 詩)’, 안정란 시인이 ‘별 헤는 밤(윤동주 詩)’을 낭송했다.

이어 3부에서는 정귀숙 시인이 ‘잊혀진 여인(마리로랑생 詩)’, 손삼석 시인이 ‘국화 옆에서(서정주 詩)’, 김종근 시인이 ‘완화삼(조지훈 詩)’ 등을 낭송하며 옥포항을 잔잔하게 물들였다.

4부에서는 성악가인 장은익 거제예술회관장이 거제문협 김정희 회장의 시에 곡을 붙인 창작가곡 ‘해금강’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색소폰 앙상블팀의 ‘Tombe La Neige’, 테너 원준희(테너)의 ‘Limensita’, 김삼석(알토)의 ‘Cherry pink Mambo’ 등의 색소폰 연주와 보컬 이연화의 ‘Evergreen’, 김유수의 ‘님의 향기’ 등이 울려 퍼졌다. 또 시민참여 시 낭송과 노래자랑 등도 이어졌다.

이날 문인들의 낭랑한 음성이 옥포 밤하늘에 울려 퍼지자 참석한 관객들은 물론 지나던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눈과 귀를 모아 시 낭송을 들으며 많은 관심과 찬사를 보냈다.

시화 전시와 공연을 본 시민들은 “문학과 음악의 콜라보를 통한 참신하고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이 행사에 감사드린다”며 “시민들이 공감하는 문화예술이 확산될 수 있도록 예술 분야의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는 행사 전에 코로나 방역전담자를 지정하고 공연장 주변을 소독했으며, 발열 체크기·손소독기를 비치하고 명단작성과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철저하게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편 K-PO 악단은 음악연주를 좋아하는 문인들이 모여 2009년 창단한 예술단체로 해마다 거제시 관내 해변에서 시낭송콘서트를 열어 시민들과 향유하는 예술마당을 펼쳐오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