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 거제시와 동아대박물관팀은 둔덕면 거림리 거제고군현치소지 일원을 발굴하게된다.

당시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경지정리 작업 중에 기와조각과 건물의 초석(礎石)으로 추정되는 큰 돌이 집중 발견되면서 시작된 발굴조사는 거제지역 역사를 규명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조사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경상남도 기념물 제162호로 지정된 거제고군현치소지의 발굴 결과 논바닥에서 많은 초석과 축대(築臺), 배수시설(排水施設) 등이 발견됐고, 고려시대의 막새, 상사리(裳四里) 명문(銘文) 기와 등 다양한 명문 기와, 신라와 및 고려시대의 토기 조각, 고려청자·분청자기 조각 등이 발견됐다.

고군현치소지의 발굴로 이 일대에 신라시대부터 조선 전기에 걸쳐 각종 건물이 위치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초석의 크기나 다량의 기와조각이 축토된 것을 고려하면 관아와 같은 대규모의 목조건물이 이곳에 위치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발굴 및 유물 출토 이후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거제지역의 중심지가 둔덕임을 추정하고 있으며, 상사리 명문 기와의 발견은 통일신라 시기에 거제의 옛 지명인 상군(裳郡)의 존재를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또 고군현치소지에선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인 귀목문 기와가 발견됐다.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성행하던 시대로 전국 각지에 수많은 사원이 건립된다.

사원 및 관청의 건립은 기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는데 고려 초기의 기와는 신라의 전통과 고구려적인 요소를 지닌 막새형을 계승해 화려하고 세련된 기와를 생산한 것이 특징이다.

중기에는 취두나 용두같은 새로운 기와가 출연했고 연화문이나 당초문에서 벗어나 귀목문 기와가 널리 사용됐다. 고려 후기에는 도자기의 발달로 궁궐이나 특수한 건물에는 청자기와가 사용되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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