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태 편집국장
백승태 편집국장

바야흐로 거제에도 정치시즌이 도래한 모양이다.

내년 6월 치러지는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1년 남짓 남았지만 벌써부터 거제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고, 그 결과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도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말들이 많다. 황당하다는 반응에서부터 특정 후보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성 짙은 작업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여론조사는 자천타천 거론되는 출마 예상자들을 대거 누락시킨 채 특정 몇몇 후보군들만이 거론된 조사였기 때문이다.

도마에 오른 여론조사는 내년에 치러지는 차기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군에 대한 내용이다. 공표된 결과에 따르면 여론조사 대상 후보는 모두 5명이다. 하지만 현재 거론되는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군은 10명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굳이 후보 면면을 밝히지 않더라도 전직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등 영향력 있는 인사가 다수 거론되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이런 후보를 대거 누락시킨 채 여론조사를 감행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특정 후보군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여론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 비상식적이고 불법적인 여지가 다분하다.

누가 보더라도 의도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했느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거제지역협의회도 이 여론조사를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전해져 당의 의도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공표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이 여론조사는 코리아투데이뉴스 부산본부가 ㈜코리아정보리서치 중부본부에 의뢰했다.

하지만 경북 소재 인터넷언론인 코리아투데이뉴스가, 그것도 부산본부가 내년에 치러지는 거제시장 후보군에 대한 여론조사를 돈을 들여가며 의뢰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못할 이유는 없지만 의아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차기 시장선거에 관심이 지대한 거제지역 언론이 의뢰했거나, 아니면 전국의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거제시장 후보가 포함됐다면 그나마 이해가 된다. 이도 저도 아니면서 거제시민들에게 생소한 부산 소재 인터넷언론이 민감한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것에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시민 A씨는 여론조사 후보군에 포함된 특정 후보가 해당 언론을 통해 여론조사를 의뢰했을 수 있다고 나름의 소견을 정리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예전의 선거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신빙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턱없이 낮은 응답률(3.6%)과 무선ARS(35%)·유선ARS(65%) 방법 또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결과와 행태를 보면 의뢰자가 누군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첨언했다. 또 그 특정인이 이 결과를 선거운동에 이용할 게 분명하다고 했다.

이유야 어떻고, 결과가 어떻고, 공천을 누가 받던, 문제는 정당하지 못한 선거방법은 또 혼탁·불법선거로 재현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이 입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여론을 호도하는 무분별한 여론조사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꼼수를 가려내고, 부정에 대한 감시의 눈초리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

후보들도 여론조사라는 미명하에 시민의 눈을 속이며 현혹하고 왜곡해서도 안된다. 불법·타락선거는 반드시 밝혀져 표심으로 응징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런저런 여론조사가 연일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참조사항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되뇌이며 공정선거와 거제 미래를 위해 부화뇌동 하지않는 지역언론으로써 책임과 역할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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