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임금체불 해소·준공영제 요구
28일 오전 거제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 예고
시민 불편·전세버스 운행 비용 급증 등 파장 확산
사측 “코로나로 적자 눈덩이, 차라리 파산하겠다”

27일 오전 거제 시내버스 노조가 거제시청 앞에서 지역 시내버스 업계와 거제시를 압박하는 집단시위를 하고 있다.
27일 오전 거제 시내버스 노조가 거제시청 앞에서 지역 시내버스 업계와 거제시를 압박하는 집단시위를 하고 있다.

거제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이어 집단시위를 시작했다.

지난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시킨 삼화·세일교통 노조는 협상이 무산됨에 따라 27일부터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며 시내버스 업계와 거제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들 노조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임금체불 해소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요구하며 2시간 가량 집단시위를 벌였다.

또 삼화·세일교통 노조 위원장 등은 박환기 거제시 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 사실을 밝히면서 기사들의 상여금 및 4대보험 체납 등에 대한 거제시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나 거제시는 이미 적자보전금 등을 회사측에 정상적으로 지급한 상태인데다, 사측이 요구하는 보전금을 추가로 지원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만약 추가 보전금 지원 근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의회 승인 등 예산 운용의 절차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줄 수도 없다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시내버스 업계 경영이 더 어려워진 점을 인정해 보조금 지원을 조금 더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원가분석 등 경영진단을 통해 보조금 사용을 검증해야 하고, 보조금을 증액하더라도 추경예산 편성, 시의회 의결을 받아야 해 지급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한편 삼화·세일교통 노사는 지난 24일 마지막 조정회의를 가졌으나 협상 결렬로 25일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조정회의에서 노측은 임금체불 해소와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적자 누적 등의 이유를 들며 임금 삭감안을 들고나와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채 1시간만에 파행됐다.

이에 노조는 27일 집회를 벌인데 이어 28일 오전 10시 거제시청 앞에서 시내버스 운전기사 등 1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쟁점은 임금인상 부분이다. 시내버스 2개사 노조는 임금 2.62% 인상과 체불임금 해소, 4대 보험 체납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재정상 도저히 여력이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운행 수입이 급감해 25억원 적자가 나는 등 ‘차라리 파산하겠다’는 최후의 배수진을 치는 형국이다.

현재 거제시는 시내버스 파업에 따라 비상대책으로 전세버스 72여대를 투입해 전 노선을 무료로 운행하면서 시내버스 운행률 65% 수준에 맞추고 있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시민 불만과 불편은 물론 대체 운송 비용 증가도 불가피해 보여 이번 사태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