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야간 고현천 둑방길로 산책을 갔던 A씨.

아래위 검은옷을 입고 자전거를 탄 학생 2명이 앞에서 갑자기 나타나 하마터면 부딪힐뻔 했다. 라이트를 켜지 않고 갑자기 나타나 산책하던 시민 여러명이 피하느라 여기저기서 크게 놀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밝은색 옷이라도 입었다면 시야가 좁은 둑방길 조명에도 자전거가 오는 것을 알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어 자전거 탄 학생들을 나무라고 싶었다.

지난 13일 야간, 아이를 데리고 중곡동 둑방길로 산책을 갔던 B씨.

조선소 옷을 입고 헬멧도 없이 자전거 탄 남자가 라이트를 안켜고 앞에서 갑자기 나타나 아이옆을 가까스로 피해 지나갔다. 아이는 놀래서 주저앉아 울었지만 자전거는 유유히 사라졌다.  그 자전거가 지나가는 곳곳에서 시민들의 비명이 터졌다. 야간에 마음 놓고 가족단위 시민들이 산책하는 곳인데 라이트도 안켜고 자전거를 타다니 정말 얄미웠다.    

2010년 6월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및 같은법 시행령에 의해 매년 4월22일은 '자전거의 날'로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각 시는 자전거 이용 장려를 위해 공공자전거를 설치했다. 서울 '따릉이', 창원 '누비자', 대전 '타슈', 세종 '어울림', 광주 '타랑께', 전주 '꽃싱이', 안산 '페달로', 고양 '피프틴', 순천 '온누리' 등이다. 

코로나로 공공자전거 이용률은 약 58% 증가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자전거를 이동수단으로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의 4월 자전거 신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더 많았고, 중고 자전거 거래량도 23% 증가했다.

거제경찰서 교통관리계에 따르면 자전거로 인한 사고는 2019년 47건, 2020년 49건, 2021년 5월20현재 20건이다. 자전거는 조선소 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며 자전거와 차량의 접촉사고가 가장 많다.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2019년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이며 사고는 3월부터 증가해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자전거를 타기전 체인·브레이크·타이어 등을 정기점검하고 안전모와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야간에 자전거를 이용할 때는 밝은색 옷을 입고 전조·후미등을 켜야 한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로 정의하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하면 안된다. 혈중알콜농도가 0.03%이상인 경우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되고 음주측정을 거부할 경우 10만원이 부과된다.

'라이딩 에티켓'은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 주행 △주행중 스마트폰 금지 △서로를 위한 일렬 주행 △이어폰 사용금지 △추월은 앞사람의 왼편으로 △야간운행 시 라이트는 필수 등이다.

야간 라이딩시 라이더의 시야를 확보해주는 '전조등'과 라이더의 존재와 진행 방향을 알려 뒤에서 접근하는 자전거·차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주는 '후미등' 두 가지는 모두 장착해야 한다.

정면을 비추는 전조등 각도는 20도 이상 아래로 향하게 조절하고 가로등이 많은 도로는 전조등 빛이 바퀴 바로 앞이나 바퀴 앞 1m이내로 비추도록 조절해야 한다. 

야간주행시 라이더 옷은 밝은색을 착용하고 바퀴살에 장착하는 휠 라이트나 자전거 차체에 부착하는 반사테이프·야간 라이딩용 반사밴드를 활용하는 것도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관계당국은 자전거 이용이 높아지는 계절에 들어선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라이딩에티켓과 야간주행시 전조등·후미등을 반드시 켜도록 홍보하고 지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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