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협력사 유휴인력 고용·숙련도 유지…일석이조
경영난 겪는 192개 협력업체…415억 자금 지원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조선 근로자들의 작업 모습.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조선 근로자들의 작업 모습.

거제시가 조선산업의 불황과 코로나19로 대규모 실직위기에 놓인 조선협력사 숙련인력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추진중인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이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거제시가 고용유지모델을 발표하면서 6000여명의 하청노동자를 대상으로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올해 1월 본격적으로 실행되면서 현재까지 지역특화형 직업훈련과 고용유지 장려금 지원사업에 132개 업체에서 223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조선협력사 유휴인력의 고용을 유지하는 취지의 지역특화형 직업훈련은 대우기술교육원·삼성기술연수원·진주폴리텍·거제대학 등의 4개 훈련기관 교육으로 지원 대상자들의 업무 숙련도를 유지·향상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시가 고용유지에 참여하는 조선 협력사들의 원‧부자재 구입과 임금 지불 등의 고용유지에 필요한 경상적 경비에 대해 지원하는 특별경영안정자금과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금 만기 연장, 이자차액 정책자금 지원사업 등에 192개 업체가 신청, 총 415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사내 협력회사들이 근로자들의 주택구입 자금 보조와 모성보호 및 일‧가정 양립 비용 지원 등을 목적으로 만든 2개의 공동근로복지기금 법인에도 각각 6억원(거제시 3억·경남도 3억)씩을 출연해 협력사 노동자 2만5000여명의 생활 안정도 챙겼다. 2021년 양사 사내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 현황은 대우가 18여억원, 삼성이 20여억원 규모다.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은 수주 회복기에 대비하고 물량이 현실화될 때까지 협력사 숙련인력의 이탈 최소화를 목표로 ‘직업훈련·고용유지지원금·일’ 세 가지를 융합·순환시켜 고용유지의 기본 틀을 잡고, 기금출연과 특별융자·제도개선 등을 보완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종의 ‘고용위기 대응 토털케어 모델’이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일감이 줄어 업황 회복기까지는 가장 힘든 보릿고개를 넘어야 되는데 고용유지모델이 큰 힘이 된다”면서 내년까지 정책을 연장해줄 것을 거제시에 건의했다.

거제형 고용유지모델은 현재 많은 기업과 노동자가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 현대중공업이 소재한 울산시 동구에서도 거제형 모델을 벤치마킹해 ‘울산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 경남도도 거제형 고용유지모델의 도내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정책이 협력사와 노동자에게 도움이 되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고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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