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김창년 윤앤김내과 원장

현대에도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아직도 무서운 존재이다. 4차 유행이 다시 임박하면서 많은 일상생활이 삐거덕거리는 우리에게 코로나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는 백신은 긴 가뭄 끝에 온 단비와도 같다.

그런데 뭔가 삐거덕거리는 뉴스도 심심찮게 들린다. 백신 부작용이 바로 그것이다. 독감 백신과 같이 수십년간 생산되었던 백신은  몇 년에 걸친 연구와 실험 끝에 만들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급격히 일어나다 보니 충분한 연구와 실험을 거치지 않은 끝에 이번 백신이 개발된 것은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온 코로나 백신은 2가지이다. 화이자라는 회사에서 만든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라는 회사에서 만든 백신이다. 그러면 유독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만든 백신에서만 부작용에 관한 잡음이 들리는 걸까?  이 두 가지 백신의 작용 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만든 백신은 사실 전통적인 백신 제조 원리를 따르고 있다. 아데노바이러스라는 감기 바이러스에서 독성을 없앤 뒤 코로나 바이러스 단백질을 집어넣어 몸 안에서 작용하여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생성하게 만든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이미 항암제나 유전자 치료제와 같은 의약품 개발에 많이 쓰여지고 있는 바이러스이며 그동안에는 부작용이 보고된 적이 없었다.

최근 부작용으로 많이 거론되는 혈전이란 피의 찌꺼기가 혈관 내에 생성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백신 접종 후 2~3주 이내에 생긴다고 보고되고 있다. 혈전이 간정맥이나 비장정맥으로 가면 복통·부종 등이 생기고 머리 혈관으로 가면 두통·시야장애 같은 것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백신과 혈전 발생 사이에 명확한 인과 관계가 밝혀져 있지 않으며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해 코로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백신 접종을 안하는 것이 과연 득이 될 것인가?

화이자에서 만든 백신은 이러한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고 mRNA 라고 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지방조직에 감싸 작용하게 만든 백신이다. 그래서 이 백신은 특수한 저온 냉장고가 필요하여 접종 센터에서 특별히 맞을 수 있다. 화이자에서 만든 백신은 아직 혈전증발생이 보고된 바가 없다. 모더나라는 회사도 화이자와 같은 방식으로 백신을 생산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에게는 백신 접종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접종이다 보니 수긍할 만도 하다. 그러나 좀 더 빠르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확보했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고혈압·당뇨·심장병 등이 있는 분들이 백신을 맞아야 되는지 질문을 많이 해온다. 맞으라고 대답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에는 1~2일간 열이 나면서 몸살을 심하게 앓는 경우가 많다. 신체내에 급격한 면역 반응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게 좋다. 다른 해열진통제는 항염증작용이 있어서 백신의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항염증작용없이 해열 효과만 있는 진통제는 타이레놀이 유일하다. 그래서 미리 구입해두는 것이 좋다.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것인가? 부작용이 걱정돼 연말로 백신 접종을 미룰것인가?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다. 나는 일단 맞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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