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준 의원, 거제 홀대 지적하며 당위성 주장

서일준 국회의원과 서 의원이 낸 경남 공공병원 거제 유치 관련 성명서.
서일준 국회의원과 서 의원이 낸 경남 공공병원 거제 유치 관련 성명서.

경상남도 공공병원을 진주에 유치하겠다며 경남도가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하자 서일준 국회의원이 ‘경남 공공병원, 거제 유치’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14일 성명을 내고 경남도지사의 공공병원 입지 진주 선정과 관련 “지난 100년간 질병퇴치와 보건향상에 기여해 온 공공의료원을 폐업 7년 만에 새로 짓는데 왜 그 대상지가 거제시는 될 수 없는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2월 보도자료를 통해 2013년 폐지된 공공병원 입지를 다시 진주로 최종 선정하면서 100년의 역사성을 간직해 온 진주의료원을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서 의원은 경남도청 정책 결정의 기준이 된 ‘경남 지역보건의료계획’에 따르면 거제시의 경우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57명이라면서 전국 평균인 2.74명, 경남도 평균 2.27명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진주시는 3.11명으로 오히려 전국 평균보다도 더 높다고 지적했다.

서일준 의원은 “거제시에도 헌신적으로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의사와 간호인력이 있지만 그 수는 많이 부족하다”며 “거제시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국 응급의료분야 의료취약지역으로, ‘최근 1년간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필요의료서비스 미충족의료율’이 최근 5년간 4.3%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의원은 “거제시민들이 왜 이런 홀대를 받아야 하는가. 전체 도세의 6.5%가 거제시민이 낸 세금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5위에 해당하는 큰 규모”라면서 “거제에 위치한 도청 관할 단위기관은 단 한 곳도 없고, 대부분 창원, 김해, 진주 등에 집중돼 있다. 왜 거제에만 이런 기관이 단 한 곳도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서 의원은 진주의료원은 1910년 9월 진료를 개시해 이미 100년간 서부경남의 질병퇴치와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해왔지만, 김경수 지사의 결정은 지역 공공의료의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결정보다 없어진 진주의료원을 다시 세운다는 정치적 상징성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결정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거제시는 인구 25만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공공병원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거제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서는 거제시의 자족기능 확보를 위해 새롭게 추진되는 공공병원 유치를 거제시로 확정지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는 지난 7일 도청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운영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용역 추진 방향 및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보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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