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메가시티·가덕신공항 시대 거제 살길은?
부울경 메가시티·가덕신공항 시대 거제 살길은?
  • 백승태 기자
  • 승인 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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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된 조선업 벗어난 산업 다각화·공항기반 도시로 거듭나야
“신공항 배후도시로” 거제발전전략정책토론회 열려
지난 13일 오후 거제시의회가 거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주최한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로의 전략을 세우기 위한 정책토론회 패널들.
지난 13일 오후 거제시의회가 거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주최한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로의 전략을 세우기 위한 정책토론회 패널들.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로의 전략을 세우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13일 오후 거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거제시의회(의장 옥영문)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김두호 경제관광위원장으로 사회로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 원두환 부산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윤상복 동의대학교 도시공학부 교수, 배재류 한국해양대학교 해양플랜트과 겸임교수, 엄태우 건축사 등 5명이 발제하고 토론에 나섰다.

이들은 토론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앞서 거제시가 신공항 배후도시와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도시 도약을 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데 의견을 모았다.

토론자들은 거제시가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지로 가덕신공항 건설 수혜를 누리기 위해선 ‘조선도시’를 넘어 ‘공항기반도시’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업에 편향된 경제구조를 공항을 기반으로 한 항공·물류·관광산업으로 확대·재편해야만 지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원두환 교수는 신공항 건설이 거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전제하며 항공·유통·물류산업의 성장과 접근성 향상은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관광산업과 렌터카 등 공항 의존형 서비스업의 성장·국제비즈니스 활성화·인구증가 등 간접 효과도 기대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원 교수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공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교통 기능뿐만 아니라 공항의 장점을 부각할 ‘공항도시’ 활용에 관심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항도시(Airport City)는 내부 순환도로망으로 공항과 연결되는 지역으로 여객 관련 수요와 물류 처리의 중심이 된다. 미국 댈러스·덴버·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해 네덜란드 스키폴·핀란드 반타·프랑스 샤를드골·중국 베이징·싱가포르 창이·일보 오사카 등이 대표적이다.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로의 전략을 세우기 위한 정책토론회.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로의 전략을 세우기 위한 정책토론회.

반면 거제는 지리적 여건상 공항기반도시(Aerotropolis) 또는 공항회랑(Airport corridor)에 해당한다. 이는 공항 반경 20㎞ 이내에서 고속도로나 철도로 연결되는 지역이다.

도시와 공항의 연결고리이자 항공·첨단 고부가 산업 클러스터나 주거 배후단지로 개발된다. 홍콩의 부도심 기능에 집중한 퉁청지구(란타우섬)·싱가포르 최고의 관광명소로 성장한 센토사섬이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들 도시의 성공 비결은 인프라 확충 명분의 불필요한 개발은 최대한 지양하고, 지역민의 효용과 거주환경 개선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지역 특성을 강화하는 특화 전략을 수립한 덕분이라는 게 원 교수의 설명이다.

원 교수는 “공항이 성공적으로 운영돼도 주변이 함께 성장하지 못하면 파급효과는 반감된다”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제비즈니스에 치중하거나 대도시와 경쟁하려 대규모 개발프로젝트 중심으로 추진될 경우, 대내외적 여건에 따라 실패할 공산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간사이 국제공항 개장에 맞춰 오사카 등 도시의 해안선을 따라 개발된 부도심 린쿠타운의 경우, 지자체가 종합 다목적 공항도시 구축을 목표로 개발에 나섰지만, 경기 위축과 주변 도시와의 무리한 경쟁으로 지자체의 재정위기까지 초래했다. 원 교수는 “현실성이 부족한 계획, 거품경제 영향, 공항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맞물리 결과”라고 꼬집었다.

거제는 한해 지역내 총생산이 10조원에 달하는 알짜도시다. 창원·김해에 이어 경남에서 3번째로 큰 규모다. 문제는 편향된 산업의 구조다. 산업별 부가가치를 기준으로 제조업(조선업)이 전체의 60%다.

원 교수는 지역의 특성을 강화할 수 있는 관광·물류 동반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도시에서 관광·생태도시로 이미지를 전환하고 관광·컨벤션을 중심으로 방문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조선과 항공의 유사점을 분석하고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해 고급인력을 확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한 권역별 개발 방안도 제시했다. 북부권은 공항 인프라를 이용한 공항도시 개발, 창원권과 연계를 통한 물류단지로, 중·동부권은 도심 역할과 조선업 기반 성장, 남부권은 관광인프라를 확대한 친환경 경제구역, 서부권은 서부경남 지역과의 교류 통로이자 항공산업 육성 단지다.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거제시 대응 방안으로 복합 물류 중심지를 만들고, 관광산업 연계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상복 동의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경부울 메가시티 중심도시, 가덕도 신공항 배후도시로서의 거제시 발전전략’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이날 토론회 발제에서 거제시 관광 자원 연계성 부족, 조선업에 편중된 산업 구조 등을 근거로 일자리 부족, 인구 감소, 조선업 침체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경부울 메가시티와 가덕도 신공항 등 여건 변화에 따른 거제시 전략으로는 고용 창출, 신성장 동력 확보, 글로벌 물류 거점, 관광 거점화 등 4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윤 교수는 “가덕도신공항을 중심으로 육해공 복합 교통망을 구축하고, 경부울 메가시티 조성을 계기로 거제시 고부가가치 실현과 침체한 경제 혁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따른 대응책으로 파생 산업 수요에 맞춰 물류 플랫폼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전략을 내놨다. 경부울 메가시티와 관련해서는 지역 핵심 산업(조선업) 대체 산업으로서 관광산업 등 경제 성장 동력원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또 공항 배후도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콜드체인센터 건립 등을 국가 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공항 도시로서의 거제시 발전 방향, 조선·해양 산업 기술 동향과 거제시 대응 방향, 가덕도신공항과 거제 관광 국제화 등을 주제로 한 발제도 이뤄졌다.

옥영문 의장은 “거제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거제 미래 100년을 위한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계기가 됐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출범과 가덕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선제적이고 내실 있는 대응 전략을 찾기 위해 거제시의회가 기획했다. 토론회에는 변광용 거제시장과 옥영문 시의회 의장·시의원·일반시민 등 120여명이 함께했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의 ‘가덕도신공항과 동남권 대응과제’를 시작으로 원 교수의 ‘공항도시로서의 거제시의 발전 방향’, 동의대학교 도시공학부 윤상복 교수의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에 따른 거제시의 대응전략’, 한국해양대학교 해양플랜트과 배재류 겸임교수의 ‘조선해양산업 기술동향과 거제시 대응 방향’, 엄태우 건축사의 ‘가덕도신공항과 거제관광의 국제화’ 주제발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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