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고장에서 윤택하고 활력있는 농촌으로
역사의 고장에서 윤택하고 활력있는 농촌으로
  • 최대윤 기자
  • 승인 2021.0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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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덕농협 김임준 조합장

농협은 농촌과 농업을 발전시키고 농업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대도시 농업과 달리 지역 농협은 해당 지역의 경제와 문화의 9할을 책임지는 곳으로 농촌 현장 일선에서 농민들의 손을 맞잡고 애환을 나누는 농촌의 중심이기도 하다. 본지는 거제지역의 농협을 차례로 찾아 고령화와 경제 위축,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는 거제지역 농촌의 문제점과 해답을 얻고자 한다.  - 편집자 주

둔덕농협 김임준 조합장
둔덕농협 김임준 조합장

'자리이타(自利利他) 무괴아심(無愧我心)' 둔덕농협 김임준 조합장의 좌우명이다. 나를 이롭게 하는 일은 남은 이롭게 하는 일이며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뜻으로 농협의 경영 이념과 목적이기도 하다.

김 조합장의 화두는 늘 '누구를 위한 농협인가?'이다. 그의 의식 깊숙한 곳엔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고 조합원은 곧 둔덕 면민 전체를 아우르는 명사며 지역과 고향을 원하는 사람, 원하는 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신념으로 가득하다.

지난 2015년부터 둔덕농협의 수장으로서 둔덕면의 경제와 문화를 책임지고 있는 김 조합장은 이른바 '뼈농인(뼛속까지 농협인)'이다. 지난 1978년 둔덕농협에 입사한 이후 40여년, 인생의 대부분을 농협과 함께해서다.

농협과의 첫 인연도 흥미롭다. 친구의 권유로 시험을 치렀는데 친구는 시험에 떨어지고 본인만 시험에 붙었다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한 입사 뒷이야기와 함께 농협에서의 인연으로 가정까지 이룬 케이스다.

병역 의무를 위해 군에 입대한 시기를 제외한 인생 대부분을 농협과 함께 했지만 정작 고향인 둔덕지역과 인연은 짧다. 입사 시기와 조합장 직전 상무로 재임한 인연이 전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향이 아닌 곳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오히려 농협장으로서 농협을 경영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거제지역의 중심지인 옛 신현지역 등 각 지점에서 다양한 근무환경은 물론 각양각색의 고객들을 만나며 마음을 나누고 부대끼는 값비싼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성장한 셈인데 농협의 주요업무인 신용업무나 경제 사업 등 모든 업무를 두루 섭렵하고 있기에 가장 현실적인 농협 경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김 조합장의 경험은 합병권고조합의 위기에 놓였던 둔덕농협을 정상화한 것은 물론 취임 첫해 '농협생명 연도 대상'을 시작으로, 5년 연속 '농협생명 연도 대상' 전국 1위, 종합업적평가 전국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지역농협이 특성화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리고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480평 규모의 2층 종합청사를 신축한 일은 김 조합장의 '신의 한 수'다.

도시화 된 이익구조를 갖춘 도심지 농협에 비해 수익을 내는 경영이 몇 배나 어려운 시골농촌의 유일한 돌파구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생각으로 종합청사를 진행할 당시에만 해도 '무리한 경영', '치적 쌓기' 등으로 보는 눈도 적잖았다.

하지만 새 청사에 들어선 한우관은 거제지역에서 가장 '대기줄'이 긴 식당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데다 둔덕농협이 판매하는 명품한우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둔덕포도'와 함께 둔덕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며 둔덕농협과 지역민을 살찌우고 있다.

또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매장·금융점포·문화센터·주유소·영농자재종합백화점 등은 지역민에게 없어선 안될 문화시설이자 편의시설로 둔덕면민뿐만 아니라 거제시민과 관광객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조합장은 여전히 거제지역에서 가장 낙후된 곳, 시민복지의 불모지로 알려진 둔덕지역을 활력 넘치고 윤택한 농촌으로 만들기 위한 구상에 여념이 없다. 대표적인 사업이 지난 2019년부터 둔덕지역의 한우를 명품화하기 위해 내놓은 '외양간 한우 사업'이다.

한우 사육에 관심이 많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신청받아 보조금을 지원하고 송아지 입식 자금을 5년간 무이자로 지원하는 이 사업은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 등 여러 장애요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결실을 이루고 있다.

김 조합장의 최종 목표는 지역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거제 역사의 발원지로 불리는 둔덕지역의 역사와 특산물을 연계한 전국 최대의 축제를 열고 홍보해 지역의 대표 특산물인 포도와 한우를 비롯한 다양한 농특산물을 전 국민의 밥상에 단골 메뉴로 올리는 것이다. 단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둔덕면의 특화 사업인 한우육성 사업과 포도재배 육성을 위해 정부와 행정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한우 육성사업인 '외양간 한우 사업'의 경우 정부의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에 규제 완화 및 시의회 차원에서의 조례 등이 필요해서다. 60여농가 2개 작목반으로 급성장한 둔덕포도의 경우에는 행정의 직접적인 도움이 전무한 상태지만 전국 최고의 당도(brix)를 자랑한다.

김 조합장은 "40년 넘게 농협에 몸담아 온 경험이 직원과 조합원이 잘 되면 농협도 잘 된다는 지금의 좌우명으로 남았다"며 "고령화로 늙어가는 농촌을 살릴 수 있는 건 정부도 할 수 없고 오직 농협만이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농촌과 농업을 발전시키고 농업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농협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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