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 거제시 대기측정 드론…'장농' 신세
'무용지물' 거제시 대기측정 드론…'장농' 신세
  • 최대윤 기자
  • 승인 2021.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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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환경부 지원으로 3500만원에 구입하고도 운영 사례 '전무'
격납고 없어 공개 無…조선소 탓에 운행 無…자격증 없어 운영 無
거제를 비롯해 경남지역은 2010년 11월 이후 11년 만에 황사경보가 내려지는 등 심각한 대기상태를 기록했다. 전국 실시간 대기오염도 측정 사이트인 '에어코리아'의 미세먼지 측정농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거제시청 옥상 측정소에서 측정된 미세먼지(PM10)는 오후 5시 1000㎍/㎥, 초미세먼지(PM)는 오후 4시 기준 135㎍/㎥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고현동에서 상문동 쪽으로 본 것으로 미세먼지로 상문동 지역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사진= 옥정훈 기자
거제를 비롯해 경남지역은 2010년 11월 이후 11년 만에 황사경보가 내려지는 등 심각한 대기상태를 기록했다. 전국 실시간 대기오염도 측정 사이트인 '에어코리아'의 미세먼지 측정농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거제시청 옥상 측정소에서 측정된 미세먼지(PM10)는 오후 5시 1000㎍/㎥, 초미세먼지(PM)는 오후 4시 기준 135㎍/㎥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고현동에서 상문동 쪽으로 본 것으로 미세먼지로 상문동 지역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사진= 옥정훈 기자

경남 거제시가 지난해 환경부 지원을 받아 구입한 대기측정 초경량비행장치(이하 드론)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 국가산단 및 방위산업체가 위치해 드론을 띄우기 힘든데다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자격증 보유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혈세낭비만 부추긴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 국비 50%, 지자체 부담비 50% 등 3500만원 정도에 대기측정 드론을 구입했다. 시는 이 드론이 대기측정 기능이 탑재돼 있긴 하지만 공장의 굴뚝에서 발생하는 매연 등을 감시하는 등 환경감시를 위한 용도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제지역은 굴뚝에서 매연이 나올만한 환경오염시설이 드물어 드론의 활용이 애매한데다 국가산단 및 방위산업체가 위치해 드론을 띄우려면 국방부 등의 허가를 거쳐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운영이 쉽지 않다.

더구나 관련법상 드론 자격증을 보유한 거제시청 소속 공무원 3명중 이 드론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의 자격을 갖춘 인력은 한 명이 유일하지만 이 공무원은 계약직 인데다 본인의 업무 처리만도 버거운 상태로 알려졌다.

또 이 드론을 운영하려면 외부에 별도의 격납고 및 저장고 등 보관시설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런 이유 등으로 드론의 실물 공개도 할 수 없다면서 사실확인조차 꺼리고 있다. 현재 드론 관련 기본시설조차 없는 거제지역에서 시가 환경부로부터 구입한 대기측정 드론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드론에 탑재된 대기측정 기능을 활용해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나타나는 시기에 활용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최근 거제를 비롯해 경남지역은 지난 2010년 11월 이후 11년 만에 황사경보가 내려지는 등 대기상태가 심각했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전국 실시간 대기오염도 측정 사이트인 '에어코리아'의 미세먼지 측정농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거제시청 옥상 측정소에서 측정된 미세먼지(PM10)는 오후 5시 1000㎍/㎥, 초미세먼지(PM)는 오후 4시 기준 135㎍/㎥을 기록했고 아주동공설운동장에 설치된 옥포유해대기 측정소도 같은 날 오후 5시 기준 946㎍/㎥, 초미세먼지(PM)는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174㎍/㎥을 기록했다.

미세먼지의 '매우나쁨' 농도가 151㎍/㎥이상, 초미세먼지의 '매우나쁨' 농도가 76㎍/㎥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거제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나쁨' 기준치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그러나 시는 이 드론을 이용해 대기측정 시료를 채취해도 관련법상 효력이 없기 때문에 대기측정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민 A씨는 "쓰지도 못할 드론을 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수천만원의 시민 혈세를 주고 구입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드론을 운영할 기본시설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거제시의 방관 행정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현재 이 드론의 활용을 위해 다양한 활용방안 모색 및 계획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드론을 운용할 인력은 자격증이 있는 공무원을 활용하거나 전문가와 계약하는 방법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는 지난달 11일 제224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강병주 거제시의원의 거제시의 드론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질문에 올해부터 대기오염 물질 측정에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며, 앞으로 건설·안전 등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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