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면 떼고 vs 떼면 붙이고'…불법 광고물 '이젠 그만'
'붙이면 떼고 vs 떼면 붙이고'…불법 광고물 '이젠 그만'
  • 백승태 기자
  • 승인 2021.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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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폭탄' 시스템 가동 후 효과 나타나기 시작
지난 3월부터 거제시가 불법 광고물 근절을 위해 주말까지 철거에 나선데다 자동 경고 전화 시스템을 도입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거제시가 불법 광고물 근절을 위해 주말까지 철거에 나선데다 자동 경고 전화 시스템을 도입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고 있다.

도시미관을 해칠뿐 아니라 교통방해와 과장광고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불법 현수막과 벽보·전단지와의 전쟁은 담당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특히 시민사회단체나 특정 정당들이 공익을 내세우며 시내 곳곳에 내건 불법 현수막 등은 당사자들의 항의와 반발로 철거조차 쉽지 않아 골칫거리다. 마구잡이로 뿌려지거나 붙은 벽보 또는 전단지도 근절되지 않는 사회문제였다.

하지만 최근부터 불법 광고물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거제시가 지난 3월부터 불법 광고물 근절을 위해 주말까지 철거에 나선데다 자동 경고 전화 시스템을 도입해 강력한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불법 광고물 철거와 함께 계도를 강화하고 전화번호가 적힌 벽보와 전단지 등도 자동 경고 전화 시스템을 이용해 문자폭탄을 보내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문자폭탄' 또는 '전화폭탄'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성인물 등의 청소년 유해 광고물, 일수·사채 등 불법 대출 광고 명함, 아파트 분양 불법 현수막 등에 적힌 전화번호로 발신 회수 및 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해 자동 경고 전화를 걸어 해당 회선을 계속 통화중인 상태로 만들어 광고 효과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으면 음성 메시지를 통해 옥외광고물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대상임을 알리고 불법 행위 중단 및 자진 철거하도록 계도 하며, 불법 광고주가 발신번호를 차단할 경우 매번 전화번호를 변경해 자동경고 발신 시스템을 가동한다.

경고 전화를 받고도 불법 광고물을 철거하지 않는다면 경고 전화 간격은 점점 짧아져 10분 또는 5분 마다 경고전화가 갈 수도 있다. 그야말로 전화 폭탄을 통해 불법 광고물을 철거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시 도시계획과 박원석 과장은 "불법 광고물을 철거하면 또 그 사람이 또 갖다 붙이고 주말을 이용해 또 붙이는 악순환이 되풀이 돼 왔지만 현장을 계속 지키고만 있을 수도 없고, 인력은 한정돼 있어 애로가 많았다"며 "자동 경고 발신 시스템 운영으로 불법 광고물 단속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줄이면서 광고주 의식개선 등을 통해 건전한 광고 문화 정착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길거리 마다 난립했던 현수막과 벽보 등 상업용 광고물은 반드시 비용을 내고 거제시가 지정한 장소에 게시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이를 어긴 경우가 상당수여서 거제시 담당부서는 해마다 불법 광고물과의 전쟁을 치러왔다.

지난해 거제시 도시계획과 담당부서가 철거한 불법 현수막은 8000여건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도 3월 현재 1900건에 육박했다. 시는 현재 61개소 456면인 현수막 지정 게시대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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