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남부면 명사마을에서 저구마을로 가는 옛길에 있는 쌍효문.
경남 거제시 남부면 명사마을에서 저구마을로 가는 옛길에 있는 쌍효문.

경남 거제시 남부면 명사마을에서 저구마을로 가는 옛길에는 쌍효문(雙孝門)이 있다.

쌍효문은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조선시대 나라에서 지정해 세운 정려(旌閭:충신·효자·열녀 등을 그 지역에 정문을 세워 표창)로 전통문화의 얼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쌍효비 이야기는 1905년 5월 남부면(당시 동부면) 명사마을 앞바다에 해적(왜구) 무리가 배 7척을 이끌고 침입하면서 시작된다.

재물을 약탈하고 부녀자를 겁박하는 등 노략질을 일삼던 해적을 막기 위해 당시 마을 촌장이었던 양재현(梁在現)씨가 해적 앞을 막아서다 유명을 달리했고, 이후 양 씨의 부인 윤씨 뱃속에는 9개월 된 아들을 비롯해 어린 4남매를 키우면서 나이 많은 시아버지를 봉양하는데 정성을 다했다.

해적들은 하늘의 벌을 받아서인지 약탈한 재물과 곡식을 싣고 도망 가던 중 마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풍랑을 맞아 모두 빠져 죽었다고 한다.

윤씨 부인에 이어 그의 자녀들 모두 거제고을에서 소문난 효자로 성장했고 1919년 3월 나라에서는 부인과 효자들을 위해 쌍효기실비(雙孝紀實碑)를 세우게 되고 이듬해인 1920년 경신년(庚申年)에는 거제지역 유림은 물론 경상도·제주도·전라도의 유림들이 세상에 본보기가 됨을 기념하는 쌍효비를 칭송한 글들을 모아 쌍효록이 만들어졌다.

고영화 고전연구가에 따르면 쌍효록에는 모두 175명이 참여해 177편의 한시(漢詩)를 남겼다.

시편(詩篇)을 남긴 작가는 현(現) 거제지역 거주자가 129명, 한산면 14명, 통영 12명, 그 외 전라도 14명과 경남·제주도 일대 작가들이 참여한 지역에 유래 없는 역사였다.

거제시 남부면 쌍효문 비석.
거제시 남부면 쌍효문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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