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동식물 생태환경 조사 결과 1등급 재조정에 기대

남부관광단지 개발을 찬성하는 현수막과 반대하는 현수막이 같이 걸려 있는 모습.
남부관광단지 개발을 찬성하는 현수막과 반대하는 현수막이 같이 걸려 있는 모습.

경동건설(주)이 거제시 남부면 탑포·율포리 일원에 추진중인 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생태자연도라는 암초를 만나 조성계획 자체가 불투명한 가운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탑포마을 주민들은 최근 관광단지 개발 예정지 인근에 ‘우리 주민은 남부관광단지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기원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정확한 피해예측조사와 보상을 전제로 관광단지 조성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이 현수막은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양식업인들의 현수막과 나란히 내걸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탑포마을 출신인 강차정 전 거제시의원은 최근 지역언론사에 보낸 ‘우리는 호구가 아닙니다’라는 기고문을 통해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주민들이 사업 추진을 찬성한다”면서 “건실한 기업이 마을주민들과 상생해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나섰는데 팔짱을 끼고 있을 수 없다”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이어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 등으로 국립생태원이 개발예정지 상당한 면적을 1등급지로 고시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겼다”며 “왜 여태까지 생태자연도를 방치해 놨다가 마을주민들과 협조로 사업추진이 원만히 진행되려는 시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되지 않으며, 사업자도 처음부터 생태등급도가 사업추진에 불가했다면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오락가락하는 생태등급 고시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오지마을 주민들이 좀 사람답게 살아보려고 이렇게 발버둥치고 있는데 모두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여기저기서 훼방이나 놓고 자신들의 이익이나 챙기려 한다면 그게 어디 제대로 된 세상이냐”며 “우리 주민들은 호구가 아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7년부터 거제시가 경동건설과 함께 추진해온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경남도에 '관광단지 조성계획' 승인 신청이 접수, 당초 계획대로라면 관광단지 지정 고시를 거쳐 지금은 착공단계 시점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국립생태원이 남부관광단지 예정지 생태자연도 수정 고시를 통해 산림30% 가량을 1등급으로 조정함에 따라 조성계획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은 '자연환경의 보전 및 복원' 구역이며,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고시 내용에 따를 경우 현 단계에서 사업의 대규모 축소 내지는 변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거제시와 경동건설은 국립생태원 생태자연도 고시 변경이 당혹스럽지만 내색조차 못하고 '속앓이'하면서 이의신청을 통해 재조사를 요구, 올 하반기 예정인 생태자연도 고시를 통해 1등급 지역이 재조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자연환경 원형 보존' 입장에 고수하면서 이의신청 절차에 따른 동식물 등 생태환경 조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 A씨는 “남부관광단지 사업이 단순히 특정 개발업자의 편익 여부를 떠나, 지난 50년간 극심한 불균형을 보여 온 거제 남부권 관광발전의 마중물로 여겨 왔다”면서 “지역 균형발전과 ‘천만 관광 거제’를 위해서라도 남부관광단지 조성은 더욱 시급하고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 보전과 개발은 병존(竝存)이 가능하며, 거제 발전과 지역주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남부관광단지 상생 해법이 하루빨리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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