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에 봄기운이 만연하면서 지역 곳곳에서 수선화·진달래 등 봄꽃들이 피고 있는 가운데 거제시는 오는 4월까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봄축제를 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능포 양지암공원에 핀 수선화.
거제지역에 봄기운이 만연하면서 지역 곳곳에서 수선화·진달래 등 봄꽃들이 피고 있는 가운데 거제시는 오는 4월까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봄축제를 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능포 양지암공원에 핀 수선화.

거제지역의 봄 축제 및 행사가 4월까지 전면 취소된 가운데 지역 관광지를 찾는 상춘객들의 발길은 더 잦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지역 봄 축제는 오는 4월까지 코로나로 인해 열지 않는다.

이로 인해 거제지역의 대표 봄 축제인 장목면 대금산 진달래축제를 비롯해 둔덕면의 산방산 삼월삼짇날 축제·능포동의 양지암축제는 취소 또는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달래 군락지 보호와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휴식년제를 진행한 이후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거제지역 대표 봄 축제인 장목면의 대금산 진달래 축제는 지난해에도 예정된 축제를 열지 못하고 산신제례만 올리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올해도 대금산 진달래축제는 코로나로 인해 축제 개최가 여의치 않자 지난 5일 대금산 진달래축제추진위원회를 열고 지난해처럼 산신제례만 올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부터 삼월 삼짇날(음력 3월3일)이 되면 선남선녀들이 새 옷을 갈아입고 산방산 정상에 모여 참꽃과 산나물을 채취하며 짝짓기를 한 둔덕면 고유의 풍습을 지키기 위해 만든 둔덕면의 산방산 삼월 삼짇날축제도 코로나로 인해 준비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5월 초순 양지암조각공원 일대에서 열리던 양지암 축제도 코로나로 인해 주최측인 주민자치위원회 소집 자체가 불가능해 사실상 축제를 취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능포동 관계자는 "축제를 준비하려면 주민자치위원회를 소집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회의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축제 연기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역 봄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는 반면 거제지역 관광지의 발길은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지난달 17일부터 거제지역 실내·외 공공시설 및 관광지가 개방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의 거제지역 주요 관광지 방문객 현황에 따르면 거제지역 관광지 입장객 수는 코로나로 인해 지역 주요 관광지 출입이 제한됐던 지난 1월의 경우 고작 10만4713명이 방문했지만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고 관광지 및 시설의 개방이 시작된 2월에는 19만459명으로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가 관광객 방문 추이를 위해 수집하고 있는 거제지역 주요 관광지 주간 통계 대상지(거제식물원·매미성·포로수용소유적공원·거제모노레일·문동휴양지·능포양지암 등 6곳)를 보면 지난 1월 4만8385명에서 2월 8만3997명으로 늘었고 이번달 1일부터 7일까지 1만9116명이 다녀가는 등 점점 관광객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축제는 치룰 수 없지만 지역 관광지를 찾는 방문객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방문객이 늘어나는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마음껏 축제를 열고 관광객을 맞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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