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상공인, 간편 결제 혜택 많아도 "불편하다" 외면
거제시, 제로페이 사용률 높이기 위해 가맹점 방문 홍보 나서

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제로페이가 지역에서는 찬밥 신세다. 경남도내 제로페이 가맹점수는 1위지만 실제 사용률은 꼴찌로 나타났다. 사진은 거제시청 도란도란 쉼터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제로페이가 지역에서는 찬밥 신세다. 경남도내 제로페이 가맹점수는 1위지만 실제 사용률은 꼴찌로 나타났다. 사진은 거제시청 도란도란 쉼터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제로페이가 거제지역 소상공인에게는 외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거제지역은 소상공인 수 대비 지역 제로페이 가맹점 수가 경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용률은 낮아 경남도 지원 사업을 위한 실적용에 그칠 우려가 있어 보인다.

경남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지역 제로페이 가맹점 수는 8164곳으로 지역 내 전체 소상공인 1만3045명중 62.6%가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률만 따지면 거제지역은 경남지역 18개 시·군 중 가장 높지만 사용률(활성화)은 정반대다. 거제지역의 제로페이 사용률은 36.8%로 인근 통영시의 28.8%에 이어 도내 시·군 중 17번째이기 때문이다.

가입률과 별개로 제로페이 사용률이 높은 산청군(75%)·김해시(70.4%)·거창군(66.1%) 지역과 비교하면 거제지역이 제로페이 사용률은 거의 절반 수준에 가깝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공동 QR코드 방식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로 연 매출 8억원 이하 매장의 경우 수수료 부담이 전혀 없다. 연 매출이 8억원을 넘더라도 수수료는 0.3∼0.5% 수준으로 현재 신용카드 평균 수수료율 2.1%보다 낮다.

소비자도 매장 이용 금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등 혜택이 크지만 거제지역 소상공인은 사용법이 까다롭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제사랑상품권 등 지역 화폐나 신용카드를 더 선호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제로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사용법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보고 지난 2일부터 공공근로자가 가맹점을 직접 방문해 제로페이 사용법에 대해 안내하고 제로페이 결제를 권장하는 방문 홍보를 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경남도의 소상공인 지원 사업 대부분이 제로페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어 거제지역 소상공인의 제로페이 가맹률은 높지만 실질적으로 매장에서 제로페이 결제를 사용하는 소상공인들은 카드나 현금보다 사용법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꺼리는 경우가 있었다"며 "우선 가맹점 사용률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공공근로자를 활용해 사용법을 자세히 홍보하고 제로페이 결제시스템 사용을 권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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