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유형문화재 제48호

거제시지와 사등면지에 따르면 오량석조여래좌상은 1930년경 오량리 절골마을에 있던 현 신광사 아래쪽 논에서 괭이질 하던 농부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불상은 목이 부러져 있고 귀와 코·손가락 부분은 훼손됐으며 불상의 하연좌대와 상연좌대만 발견되고 상·하 연좌대를 잇는 8각 좌대는 발견되지 않았다.

석불이 발견된지 20여년이 지난 1950년께 통영 출신 송모씨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석불을 안치할 법당과 불단을 건립하고 절 이름을 '석불암'이라 지었다. 이 과정엔 마을 주민들로부터 전해오는 유명한 일화 하나가 있다.

석불이 출토된 후 마을 주민들은 석불에 집안의 안녕과 태평을 기원했는데 석불의 영험한 기운 탓인지 마을 사람들의 기도가 모두 이뤄지자 통영의 안정사에서 소문을 듣고 석불을 옮겨가려 했다.

10여리를 옮기던 도중 안정사 스님들은 휴식을 위해 쉬었다가 다시 불상을 옮기려 했지만 불상은 말 그대로 '돌부처'가 돼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후 불상은 현재의 '석불암'에 옮겨져 지난 1972년 2월 동아대학교의 도움으로 고려시대 불상으로 확인된 뒤 경남지방문화재로 지정됐다.

석불의 생김새는 길지 않은 귀에 이마는 좁은 편인데 안면이 심하게 훼손돼 불상의 표정을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경남유형문화재 제48호 '오량석조여래좌상'
경남유형문화재 제48호 '오량석조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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