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시설 수리 완료 후에도 당분간 오수 방류 예상
덕포어촌계, 방출수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등 어업피해 우려

덕포지역 A아파트 오수가 인근 덕포천으로 보름 넘게 흘러들면서 덕포천과 덕포해안까지 오염이 심각하게 우려돼 지역 주민들과 덕포어촌계가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덕포천으로 방류되고 있는 A아파트 오수들.
덕포지역 A아파트 오수가 인근 덕포천으로 보름 넘게 흘러들면서 덕포천과 덕포해안까지 오염이 심각하게 우려돼 지역 주민들과 덕포어촌계가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덕포천으로 방류되고 있는 A아파트 오수들.

A아파트의 정화시설 수리가 일주일 넘게 지연되면서 덕포천 오염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더구나 이로 인해 흘러나온 하수가 덕포천은 물론 덕포해안까지 유입돼 어업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지만 시청과 A아파트는 정화시설 수리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현재 아파트 하수는 본지 보도(1411호 3면) 이후에도 계속 오수방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덕포천 현장을 취재한 지난 2월18일 이후 거제시청에 정화시설 비정상 운영을 신고하고 정화시설 수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주일이 넘게 수리가 완료되지 않은데다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오수가 계속적으로 덕포천으로 방류되고 있었다.

문제는 정화시설시스템 수리가 완료되더라도 정상가동이 진행되는 오는 10일까지 하천으로 오수가 계속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A아파트의 정화시설은 폐야쿠르트 용기를 활용해 미생물이 잘 증식하고 생장하도록 해서 하수를 처리하는 공법인 'U.F.M 고도처리법'을 사용하는데 기존에 처리되지 않은 오수를 정화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에 따르면 A아파트의 오랜 오수 방류로 덕포천은 황갈색으로 변한 상태며, 최근 내린 비로 오염수가 인근 해안으로 유입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덕포어촌계는 오수로 인한 덕포해수욕장 및 바닷물 오염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덕포어촌계는 매년 수억원 규모의 종패 살포사업(전복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오수가 바다를 오염시킬 경우 해산물이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되는 등 어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A아파트의 오수 방출이 고의가 아닌 정화시설 고장으로 인한 사고이기 때문에 고발이나 과태료 부과 등 처벌을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A아파트의 오수 방출 사례는 예견된 재해라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거제시가 아파트 및 공공주택을 허가하면서 공공하수처리장 증설 및 관로 연결이 아닌 개인하수처리시설만 갖추는 것으로 허가를 내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시가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증설 및 하수관로 연결을 추진하고 있지만 앞서 진행된 허가로 개인하수처리시설을 설비한 공동주택만 62곳에서 하루 평균 1만4029.5㎥의  오·폐수가 지역 곳곳의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A아파트 정화시설의 수리 시일이 생각보다 오래 진행되면서 덕포천 오염 및  시민피해가 길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정화시설의 수리 진행이 마무리 되는대로 수질개선 사업 등 후속 조치는 물론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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