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 “악취 등 피해 우려...다른 지역 검토” 요청
거제시 “6개 후보지 중 경제성‧환경성 고려한 최적지”

지난 23일 오후 2시 하청면 칠천도출장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칠천도 금곡마을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과 관련 주민설명회 모습.
지난 23일 오후 2시 하청면 칠천도출장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칠천도 금곡마을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과 관련 주민설명회 모습.

거제시가 추진하는 하청면 칠천도 금곡마을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과 관련 일부 주민들이 위치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하수처리시설 설치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현재 거제시가 계획하는 부지에 하수처리장이 들어설 경우 인근 토지주들이 재산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거제시는 지난 23일 오후 2시 하청면 칠천도출장소 2층 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처리구역 내 마을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해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 계획안을 들은 후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하수처리시설 설치 예정지 인근 토지주 일부는 거제시가 선정한 위치가 바다와 인접해 있으나 해수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방류수로 인해 해양오염이 우려될 뿐 아니라 악취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거제시가 예정지로 선정한 장소가 아닌 다른 지역을 선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하수처리구역에서 제외된 물안‧어온 지역도 구역에 포함시켜 칠천도 섬 전체 아우르는 하수처리장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는 의견도 보였다.

그러나 거제시는 지난 2015년부터 이 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해왔고, 그동안 6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검토하고 수차례에 걸쳐 주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대다수의 주민 의견을 반영해 현재 위치(연구리 9-4 일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금곡 공공하수처리시설 처리구역도
거제시 하청면 칠천도 금곡마을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 처리구역도.

또 일부 주민들이 제기하는 악취 피해와 해양오염은 우려에 불가하고, 특정 주민이 하수처리시설 예정부지로 제안한 송포마을 등은 하수처리구역에서 제외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으면서도 제시된 의견을 다각도에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시는 환경부 하수처리시설 부지검토사항 지침 준수와 설치 시기와 비용문제 등을 이유로 더 미룰 수가 없고, 주민들이 우려하는 피해를 없을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거제시 소유의 이 부지는 하수처리구역 내에 위치하고 하수차집이 용이한 관로노선‧펌프장 최소화가 가능해 경제적일 뿐 아니라 하수찌꺼기 이송 등 유지‧관리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고 위치 선정 이유를 밝혔다.

거제시가 추진하는 금곡마을 공공하수처리시설은 하청면 칠천도 어온리(장안마을)‧연구리(옥계 금곡 곡촌 연구마을)‧대곡리(대곡 송포마을) 일원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한다는 목적으로 올 하반기 착공해 2023년 말 준공목표로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중이다.

금곡마을 등 503가구 처리구역에 포함, 1일 처리용량 360톤과 맨홀펌프장 17개소와 오수관로 18.2km가 매설된다. 당초 사업비 163억원 가량이지만 실시설계가 끝나면 2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공사비 중 국비 지원 70%, 경남도와 거제시가 15%씩 각각 부담한다.

한편 거제시는 냄새 방지를 위한 탈취 설비와 소음 억제시설 등을 완비한 친환경적 시설에다 녹지조성 및 편의시설을 기반으로 한 구조물 계획을 세워 혐오시설로 기피하는 현상을 주민 친화적인 시설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 오수와 우수기능의 분리로 효율적인 오수처리계획을 세워 주거환경 개선과 수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