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 거제제일교회 목사
김형곤 거제제일교회 목사

어느 목사님의 글이라고 지인이 소개를 했다.

"하나님! 우리가 얼마나 서로 거짓과 막말 들을 했으면 입을 마스크로 다 틀어막고 살게 하십니까. 하나님! 우리가 얼마나 서로 다투고 싸우며 시기하고 사랑을 안 했으면 서로를 다 거리 두어 살라 하십니까? 하나님! 우리가 얼마나 죄를 짓고 손으로 나쁜 짓을 했으면 어디 가나 소독제와 물로 다 씻게 하십니까? 하나님! 우리가 이웃 간의 사랑이 얼마나 없었으면 주먹으로 인사하게 하십니까…"

지금 현재 코로나 감염증 예방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표현하는 간절한 마음과 동시에 한편으론 풍자적이기도 한 아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생각해 보면 나쁜 짓 하지 말고 착하게 살아라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우리의 건강과 생활 전 영역에서 미치는 인간들의 내면의 두려움과 사람들의 외적 생활방식을 통째로 바뀌게 되는 충격의 반응이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방을 위해 몇 가지 행동을 하게 된다. 밖에 안 나가기, 최소한 나가기, 나가도 가능하면 사람 안 만나기 등이다.

최신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과 치사율은 전 세계적으로 불안감을 높여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불안장애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전부터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정신건강 질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하여 적절한 수면·고른 영양섭취·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되며 취미생활이나 음악감상 등 적절한 휴식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파스칼은 그의 작품 '팡세'에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는데 그 말의 뜻은 사람은 자연중에서 가장 약해 마치 갈대와도 같으나 사고하고 생각하는 점이 존귀하고 위대하다는 의미다. 현세기의 위대한 심리학적 발견 중 하나는 사람의 생각이 행동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솔로몬은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했고 또한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 고 했다. 이는 자기 생각, 마음을 잘 지키며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느 용사보다 더 위대하다고 전한다.

생각은 감정에 영향을 주고, 기분을 결정한다. 내 기분이 우울하게 되었다면 이것은 일, 가정, 또는 그 외의 것에 대해 우울한 생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매번 감정을 조절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생각할지는 선택할 수 있으며 이것은 우리의 마음 곧 정신상태를 변화시킬 것이다.

악인은 악한 생각, 모진 사람은 항상 모난 생각, 미련한 사람은 항상 미련한 생각, 우둔한 사람은 항상 우둔한 생각, 남의 말을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남에 대해서 나쁘게 말할 생각을 할 뿐이며 항상 그 인격에 적당한 생각을 품을 뿐이다.

깊은 바다 속의 수압은 대단하여 잠수함도 찌그러뜨릴 정도이다. 그러나 작은 물고기는 유유히 그 속에서 생존하며 살아간다. 잠수함도 일그러지는 심해 속에서 작은 물고기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바다 속의 수압보다 물고기 속의 압력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향하여 불철주야 다가오는 무수한 압력들로부터 우리가 터지고 깨어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 속의 내적·정신적 마음과 생각의 압력을 올리는 방법이다. 질병의 압력·물질의 압력·가시의 압력·상처의 압력들이 우리를 쉬지 않고 누를 때 우리 속의 내적 압력을 높이면 이겨나갈 수 있다.

세상이 좋아지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내 삶이 좋아져야 되겠고 길이 새롭게 되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내 발과 내 발걸음이 새로워진다면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그러기에 내적 압력을 높여 나가듯 자신의 마음을 지키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사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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