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아 대우병원 감염관리실장
조선아 대우병원 감염관리실장

2020년 초부터 2021년 현재까지, 길고 긴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모두 힘든 상황입니다. 병원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이자 감염관리 실장으로서 지난 일년간 다사다난 했던 코로나19와 관련한 사건사고 업무를 되돌아보고 병원의 사회적인 의무와 책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거제지역 첫 번째 환자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하고 확진하게 된 일과 그로인한 2주간의 자가격리·병원 외부에 선별진료소와 안심진료소(현재의 호흡기클리닉)를 오픈하고, 보건소와 연계한 자가격리자 치료·진료 상담, 입원환자의 코로나 확진으로 해당병동 환자·직원을 전수검사하고 코호트격리 등의 업무로 직원들과 함께 밤을 지새운 2020년의 크리스마스 등 지난 일 년은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관리 감독 업무를 인정받아 지난 10월에는 도지사 표창도 받았지만, 더 감사한 일은 마스크 부족사태 때 손수 구매한 마스크를 병원에 가져다준 고마운 손길과 함께 받은 '힘내라'는 메시지의 편지들.

의사이자 직업인으로서, 나의 업무와 지식으로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먼저 지역사회 주민에게 검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이해를 돕는 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진단검사' 라는 단어에 익숙해지고 확진자·간이선별검사·확진검사·위양성·위음성 등 평소 잘 들어보지 못한 많은 단어에 노출되는데 반해 명확한 뜻과 해석에 대한 언론정보는 매우 부족한 실정 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하면 코로나19와 관련된 병원에서의 진단검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이에 코로나19 검사와 관련된 용어설명과 간이 선별검사 및 확진용 분자진단검사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자 합니다.
먼저 코로나19와 관련된 기본 용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확진환자(확진자)= ①임상양상에 관계없이 진단을 위한 검사기준에 따라 감염병 병원체 감염이 확인된 자

△의사환자= 확진환자와 접촉한 후 14일 이내에 코로나19 임상증상이 나타난 자

△조사대상 유증상자= ①의사의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임상증상으로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 ②해외 방문력이 있으며 귀국 후 14일 이내에 코로나19 임상증상이 나타난 자 ③코로나19 국내 집단발생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으며, 14일 이내 코로나19 임상증상이 나타난 자.

코로나19 확진을 위한 검사는 코로나19 유전자(실시간중합효소연쇄반응·real time-PCR) 검출법 입니다. 지난 수십년 간 분자생물학의 발전으로 미생물의 유전학적 동정과 특성의 규명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환자의 검체내에 소수의 미생물이 있더라도 그것을 증폭시켜 미생물의 존재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핵산 증폭법이 개발됨으로서 기존의 배양법에 잘 배양되지 않던 세균이나 배양조건이 까다로운 바이러스 등 많은 병원균의 검출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런 분자진단법을 사용하면 해당 바이러스의 RNA 유전자를 DNA로 변경한 후 DNA를 증폭해 그 양을 측정하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고 신속한 검사방법입니다. 반면에 위양성 혹은 위음성의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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