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장평동은 고현항 주변에 길고 넓은 들판이 있는 마을이다. 긴 장(長) 넓은 땅 평(坪)자를 써 장평이라 했다.

농경문화가 발달한 때는 민속행사로 정월대보름과 추석 전후로 널뛰기 놀이를 한다. 널뛰기는 부인들의 놀이문화로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

1973년 옥포에 대한조선공사가 옥포조선소를 만들게 됐다. 1974년 이학수가 죽도 섬 이름을 따서 장평에 삼성조선소의 첫 작업인 죽도조선소 공사를 시작했다.

조선소가 들어 설 자리는 대대로 농어업을 하면서 평화롭게 살아온 장평·와치·연곡 마을 111세대 583명의 생활의 터전이었다. 이곳에 있는 농토와 집들이 조선소 부지로 들어갔다. 인근에서 정월 대보름날 주민들이 모여서 널뛰기를 하고 있다.

널뛰기는 여성 둘이 마주 보며 긴 널빤지의 중간에 짚단이나 가마니로 밑을 괴고, 양쪽에서 서로 균형을 잡아가며 발로 굴려서 서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을 반복하는 민속놀이다.

한자어로는 초판희(超板戱)·판무(板舞)·도판희(跳板戱) 등이라고도 한다. 정초나 정월대보름이나 단오, 혹은 추석 같은 명절에 널뛰기를 한다. 널뛰기는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으며 일본과 중국에도 비슷한 놀이가 있다.

널뛰기의 기원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마을마다 민속놀이로 해오던 행사다. 요즘은 널뛰기 행사를 하는 곳이 없다.

이 사진 속에서 장평마을이 없어지면서 첫 아파트를 짓고 아파트 앞의 전답은 주거지로 변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널뛰는 주변에 어린 학생들과 여성들의 환한 얼굴이 평화롭게 보인다. 이런 민속 행사가 이어져 우리문화가 되살아 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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