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이후 3등~4등급, 6년 째 경남 하위권
市 청렴도 개선 위해 감사부서 현장감사제 등 실시

거제시의 청렴도가 6년째 바닥 수준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거제시가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평가(1~5등급)에서 지난 2014년 2등급 이후 매년 하위 등급인 3~4 등급을 받고 있어서다.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평가는 매년 국내 주요기관 및 지자체를 대상으로 부패경험과 부패 인식에 관련된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외부청렴도 70%), 소속 직원(내부청렴도 30%) 등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 현황, 신뢰도 저해행위 점수를 종합해 공공기관의 청렴도를 측정한다.

거제시 청렴도는 재임 초부터 '청렴'을 강조했던 권민호 시장 재임 시절부터 초라한 성적표를 물려받고 있다.

지난 2014년 '2등급을 받기도 했지만 재임 첫해인 2010년 '보통' 등급을 시작으로 1~5등급으로 평가하기 시작한 2011년 4등급, 2012년 4등급, 2013년 3등급, 지난 15년부터 2018년까지 내리 3등급을 받는 등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변광용 시장 취임 이후에도 거제시의 청렴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4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한데 이어 올해도 4등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거제시의 청렴도 감점 원인이 내부 소속 직원이 평가하는 내부청렴도 보다는 각종 민원 업무를 통해 평가된 외부청렴도에서 더 많은 감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거제시의 경우 타 지자체에 비해 인·허가 업무가 많은데 특히 허가 과정에서 민원 마찰이 잦아 매년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거제시는 내부청렴도 설문조사 및 전문조사기관 용역을 통해 거제시의 청렴도에 정확한 상황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분야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외부청렴도 하락의 원인이 각종 인·허가 과정 및 공사 현장에 있다고 보고 감사부서가 직접 공사현장을 방문하는 제도와 시민이 거제시를 감사할 수 있는 청렴시민감사제, 관급공사  업체와 소통을 위한 청렴간담회, 청렴캠페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내부청렴도를 올리기 위해 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 셀프진단, 찾아가는 청렴멘토, 부패방지 제도 바로알기, 상호 존중의 날 등을 운영해 조직문화를 개선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평가에서 거제시는 내부청렴도보다 외부청렴도에서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내부청렴도를 올리기 위해 직원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외부청렴도를 올리기 위해 시민이 와 닿는 다양한 청렴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청렴도 측정결과 및 발표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자체 및 기관별 청렴도 점수 발표는 실질적인 청렴 수준 향상보다는 단순한 점수·순위 상승에 집중하는 구조로 명부 조작 등 신뢰가 낮을 수 있고, 대상 지자체와 기관 사이에 경쟁을 부추겨 협업을 방해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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