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진(Acrylic on canvas. 90.9㎝×72.7㎝. 2020년)

김미진 작가의 'nature1'
김미진 작가의 'nature1'

“김미진 작가의 작품은 산·바다·땅과 같은 자연을 동그랗게 표현하고 다채로운 색이 담겨 밝고 따뜻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동화 속 세상과 같은 작품 속 이미지는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상상 속 세상이며 어린이들에겐 꿈꾸는 세상일 것입니다. 김미진 작가의 작품세계는 스스로 꿈꿔왔던 세상이 시각화된 화면을 통해 감상자들이 더 넓고 이상적인 세상에 대한 끝없는 상상을 키워주는 힘을 가졌습니다.” - 오픈갤러리 최지수 학예사

“화가의 존재가 중요한 것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을 보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라는 어느 유명인의 말이 생각난다.

많은 작가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펼쳐가지만 대부분 작품들의 모티브는 자연이라는 대전제를 벗어나지는 못한다.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잔 역시 자연의 풍경을 통해 현대미술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여 20세기 미술의 대변혁에 불을 당겼다. 자연은 예술가들에게 영원한 스승이며 창작의 보고가 아닐 수 없다.

김미진 작가가 자연을 대하는 마음은 위에서 인용한 최지수 학예사의 평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작가는 거제도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그림에 대한 기초를 다지고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귀향해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몇 되지 않는 거제출신의 젊은 작가이다.

초기에 인물화로 지역화단에서 주목받았는데 그녀의 인물화는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변용되지 않으면서 특유의 부드러운 색조속에 인물들의 따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화면전반에 잘 드러났었다.

뜻하지 않은 병마와 싸우면서 작품 활동에 공백기를 맞이했지만 어려운 시간들을 잘 견뎌내고 활동을 재개해 지금은 작품 활동의 제2장을 열고 있다.

작품 ‘nature1’은 작가 스스로가 꿈꾸고 희망하는 세상이다. 모나지 않은 볼륨감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풍요로운 대지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워 세상의 모든 것을 안을 수 있는 영혼의 휴식처 이며 한편으로는 동심으로 회귀하는 어른들의 꿈속이고 작가가 세상에 보내는 긍정의 메시지이다.

자연을 관조하는 시선은 한층 성숙해졌지만 작가가 추구하는 색감은 풋내가 나며 동화적이라 그녀의 성숙함은 순수의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위로를 보내지만 오히려 그를 통해 스스로 치유 받고자 하는 열망은 짧지 않은 투병의 생활에서 더욱 단단하고 한편으로는 유연해진 그녀만의 치유법이며 이는 작품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예술작품은 사람들의 영혼을 맑게 하고 긍정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영원의 가치이다. 그를 창작하는 사람들의 뒷모습도 언제나 아름답기를 희망하며 김미진 작가의 미래에 박수를 보낸다. 밀레는 말했다.

자신이 스스로 만족하지 않은 작품에 다른 사람들의 감동을 기대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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