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식 전 거제시의회 의장
반대식 전 거제시의회 의장

신공항(가덕도)이 거제도 동쪽관문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 20일 국민의힘 의원발의를 시작으로, 26일 민주당 의원들이 예타면제와 2030년 신공항 완성이라는 특별법을 발의했다. 그리해 2020년 이 시각 거제도 앞마당에는 경천동지할 신공항 프로젝트 태동이 시작됐다.

되돌아보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지역갈등으로 표류됐던 국책사업이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시금 한반도의 새로운 하늘길이 열리게 되면서 남해안시대가 다가오게 됐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구시대적 발상에 머물러 있는 대구·경북 등의 일부 정치인들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 그러나 감히 그 어느 누가 국토균형발전과 대한민국 남쪽의 국제항로를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사실 국제공항 프로젝트는 입지가 생명이다. 24시간 전천후 공항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환승 이용객 1억명이 돼야 한다. 컴퍼스로 환승구역 반경을 돌려보면 남일본 7개 공항, 인도양 길목의 동남아, 남중국 일부와 국내수요를 합치면 이 수치를 훨씬 넘어선다.

둘째 활주로 길이 3.8㎞의 2본이 필요하다. 셋째 안전이 필수요건이므로 장애물 없이 비행이 자유로워야한다. 이러한 충족요건이 될 때 보잉 747·A380 국제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다. 신공항이 되면  2025년 상용화를 기다리고 있는 초음속 비행기(부산~뉴욕7시간)도 등장할 것이다. 바야흐로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남측관문이 활짝 열려지면서 국운이 비상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며, 국가의 명운이 걸려있는 사업이다.

고사성어 운칠기삼이라는 명언에 비춰보면 시대를 타고나는 행운, 좋은 지역에 태어나는 장소적 운이 최고의 복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거제시민은 최고의 지정학적 도시에 살고 있는 행운을 가졌다. 거기에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빛나는 해안선, 점점이 떠있는 절경의 섬나라, 울창한 산림들로 최고의 웰니스 관광지로 제주도를 넘어서는 각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2000년 역사속에 고려 의종왕 피난지로, 조선시대 임진왜란 첫승전의 옥포해전, 6.25동란 때 20만 피난민과 17만 포로군인을 수용한 역사적 스토리테마를 간직하고 있다.

흥망성쇠를 겪어온 거제도는 최근 극심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제 또 다시 일어설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거제~김천간 남부내륙철도는 향후 일본과 연결될 수 있는 국경역이 될 수 있으며, 대한민국과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철도시대의 시발점과 종착역으로써 2027년경 들어설 것이다. 그동안 거제도는 연락선 뱃길과 열악한 버스길에서 이제는 하늘의 새길, 땅의 새 철도길이 열리면서 산업물류도시가 되고 크루즈가 운항하는 국제관광지로 우뚝 설 것이다.

그러나 준비를 게을리하거나 방향을 잘못 잡으면 우리에게 찾아온 행운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 때문에 지금부터 우리는 민·관이 하나 되고 모든 정치세력의 갈등, 지역이기주의를 넘어서서 합쳐나가야 한다.

향후 신공항으로 8만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항공산단(20여만평) 등의 신산업 유치와 국제 물류단지 조성, 관광산업의 획기적인 부흥으로 30여만명의 인구증가가 예상된다. 그렇다면 새로운 베드타운과 스마트 신도시를 만들 수 있는 도시계획이 마련돼야 한다. 나아가서 비 법정계획인 그랜드 디자인의 용역발주가 될 수 있도록 2021년 당초예산에 담아야한다. 국가나 도시발전은 방향성과 디자인, 타이밍의 세가지 요소가 제대로 작동될 때 새시대에 걸맞은 부흥의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러므로 2030년 부산국제박람회의 성공과 신공항의 개항으로 서부산과 거제도 시대가 활짝 열릴 때 우리시 동쪽대문, 서쪽대문이 더 환하고 크게 빛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과 의회는 외부와 내부를 절묘하게 연결해 인구 35만명을 준비하는 가칭 민·관 합동의 2030비전을 선포해 거제도 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다함께 써 나가길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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