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께 시골 어린이들의 모습이다. 그 때만해도 출산에 제한이 없고 집집마다 여러 명의 어린이가 자라고 있었다. 그 당시는 남존 여비의 사상이념으로 남자는 대우를 받고 여자는 천대를 받을 때다. 농촌이나 도시 할 것 없이 생활수준은 비슷했다.

그 당시는 농업을 위주로 하고 살 때라 농촌생활이 넉넉하고 삶의 질도 높았다. 이 사진은 초등학생들의 모습이다. 여자들은 검은 치마에 흰 고무신을 신고 흰저고리 한복을 입었다. 머리는 단발머리를 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여자들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다녔다. 남학생들은 검은 바지에 간단한 내복 차림이다. 머리는 민둥머리를 하고 검정고무신을 신고 다녔다. 이때 운동화를 신고 윗저고리가 양복인 학생은 잘 사는 집 아이들이다. 앞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있다. 학교 갈 때는 검정 책보따리를 싸서 남학생들은 어깨에 매고  다녔다.

추수가 끝난 후 마을 논가에서 집안일을 돕고 있는 학생을 모이게 한 후 벼를 베고 난 들판에서 뒷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어떤 학생은 창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고, 그 옆에 학생은 푸른 보따리를 들고 있다. 이 보따리가 책가방이다. 이 학생은 학교가 끝나고 친구 집에 들렀다가 가는 길에 같이 사진을 찍게 됐다.

이때는 한복이 유행할 때다. 그때 양복은 신사복으로 소문이 날 만큼 귀한 옷이었다.

이 한 장의 사진 속에서 우리의 옛 생활 문화를 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보는 것 같은 귀한 장면이다. 사진의 어린이들이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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