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코로나’라는 전염병의 소식이 들릴 무렵, 소상공인을 위한 연합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는 '메르스나 샤스처럼 조금 지나면 지나가겠지?' 하고 짐작을 했다. 돌이켜보면 코로나의 극복이 어렵듯이 소상공인의 연합회의 앞날도 쉽지 않을 거라는 예지 복선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연합회의 출범을 준비하고자 추진위를 만들고 타 시, 군의 사례와 사업들을 분석해가면서 연구하고 회의를 가져가며 준비를 하던 중 코로나는 어느새 우리 주변을 깊숙이 파고 들었다.

경남의 다른 시·군·구보다 3~4년이 늦은 거제시연합회의 출범이 마음을 조급하게 했지만, 서울 중앙회와 창원 경남지부를 오고가며 연합회 조직에 대한 편람을 익히고 진주·김해·진해 등 선진지 견학으로 배우면서 연합회 조직을 준비했다.

몇 번을 연기한 끝에 지난 5월13일 출범식을 갖기로 한 당일 아침, 시청 담당자로부터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시청이 닫쳤다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고 행사는 무산됐다.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오는 손님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수습을 했다. 하지만 운영위원들과 준비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송구함과 함께 쓰라린 속은 어찌할 수 없었지만, 사무실 문을 먼저 열어 소상공인의 민원 상담부터 업무를 개시했다.

코로나는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엄청난 기세로 국내외 경제는 침체의 늪으로 빠뜨렸고,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조차도 코로나 19 재난극복의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최근 들어 언론매체는 소상공인이라는 단어를 숨결처럼 내뱉고 금방 대단한 수혜가 이뤄질 듯 말하지만, 소상공인이자 생활인인 우리는 허기지고 목이 말라 숨이 넘어가기 직전에까지 이르렀다.

거제시소상공인연합회는 이 엄중한 시기에 역할과 책임을 감내하면서 그 무게를 견뎌낼 각오가 돼있다. 지원조례개정, 소상공인지원 전담조직 신설, 소상공인민원센터지원등 세가지를 시장님께 건의하였고 이것이 받아들여져서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실행해 가고 있는 시 관계자와 시의회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거제시소상공인연합회는 물적·인적·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거제in싸’라는 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카페개발을 완료해 운영중이다. 소상공인의 홍보·마케팅·정보교류의 장이 되도록 더 많은 땀과 노력을 쏟아붓고자 한다.

지난 11월5일은 전국 ‘소상공인의 날’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대대적인 행사를 열지 못 하는 대신 11월6일 시청 블루시티홀에서 변광용 시장과 지역의 상인단체 대표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그간의 업종 간 어려움을 공유해 앞으로의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문제점이 제대로 파악될 때 대안도 세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거제시소상공인연합회가 마련한 자리였다. 다양하한 의견들을 들었고, 이를 의견서로 만들어 시책에 반영될수 있도록 거제시에 제출하고자 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서로 돕고 응원하며 힘차게 나아가는 길에 거제시소상공인연합회가 앞장 설 것이며, 그동안 소외돼 왔던 상점가 소상공인들에게도 고른 지원이 배분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소상공인 여러분과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언제나 당당하게 사회적 책무도 다하는 소상공인! 새로운 '거제소비문화'의 페러다임을 정착시켜 거제의 앞날을 다 같이 함께 밝혀보고자 한다.

‘코로나여! 하루빨리 우리 곁에서 사라져라.’ 실로 코라나 유감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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