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세계최초 AI 열간가공 로봇 출시

세계최초 인공지능 열간가공 로봇인 ‘곡누리’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이성근)이 세계 최초로 열간가공(熱間加工) 작업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로봇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대우조선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로봇 ‘곡누리’를 개발해 거제 옥포조선소 내 가공공장에서 실사용에 나섰다.

대우조선은 3년 전부터 로봇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지난 9월 내부시연회를 거쳐 ‘곡누리’ 개발에 성공했다. 곡누리는 앞으로 저숙련자도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고 소음과 근골격계 질환 등에 노출된 작업자들의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숙련자로 2~3일의 간단한 교육을 통해 활용이 가능한 곡누리는 기존 작업자들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하며, 축적된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다른 선박의 건조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어 사용하면 할수록 개선되는 지능형 로봇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자동화 시스템 구축으로 작업환경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생산성 향상도 기대된다”며 “앞으로 설계 데이터와 연계해 냉간가공 작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장비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선박은 운항 성능을 높이기 위해 선체의 앞뒤가 복잡한 곡면으로 이뤄져 있다. 최대 두께 70㎜에 이르는 단단한 철판을 곡면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냉간가공(cold working)과 열간가공(hot working) 공정을 거치게 된다. 

냉간가공은 상온에서 압축 롤러나 프레스(press) 등을 사용해 철판을 곡면으로 만들게 되고, 열간가공에서는 약 800℃가 넘는 고온으로 철판을 가열한 뒤 급속히 냉각시키는 곡면 성형 공법이 사용된다.

열간가공은 냉간가공에 비해 곡면 제작에 작은 힘이 들어가지만 철판을 균일하게 가열하기 어려워 꾸준한 품질 유지를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자의 경험에 주로 의존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이 작업은 고온과 고소음 환경 속에서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작업해야 하는 등 신체 부담이 커 그간 작업환경 개선이 필요한 대표적 직무의 하나로 꼽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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