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초겨울 거제면 서정마을 입구에서 새마을사업을 하고 있다. 추수가 끝나고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 주민들이 나와서 마을길을 넓히고 도로변을 정비하고 있다.

'잘살아 보자'는 새마을정신으로 마을 사람들이 삽과 괭이로 땅을 파고 흙을 가져와 땅을 고른다. 부인들은 머리에 흰수건을 쓰고 일을 하고 있고, 남자들도 땅을 파고 흙과 돌을 날라 땅바닥을 고른다.

이곳은 거제면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다. 길가에는 초가집과 낡은 함석집이 있고, 차도 한 대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협소하다. 길을 넓혀 차가 다닐 수 있도록 길가 집의 땅을 도로로 사용하라고 무료로 내놓았다.

울퉁불퉁한 돌담장도 없애고 블럭으로 담장을 쌓고 있다. 그때 도로변에 쇠로 만든 철(鐵)비석과 돌 비석이 있었다. 임자 없고 쓸모없는 비석이라고 땅에 묻는 것을 기성관 앞으로 옮겼다가 기성관을 복원하면서, 기성관 내로 옮겼다. 

이제는 왕복 2차선 포장도로에 주변에는 최신식 집들이 들어서며 새로운 도시로 변했다. 

이 사진이 지난날의 서정리 마을과 새마을정신으로 일하던 마을 사람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다. 

서정리는 거제향교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 거제향교가 있게 된 것은 임진란 때 왜적의 침입으로 고현성이 함락되면서 고현에 있던 거제현청이 불타버린 후 1663년 이동구가 현령으로 부임해 와서 거제면으로 현을 옮기고, 다음해에 거제향교를 옮겼다. 그때부터 거제면이 거제행정의 중심지가 됐다.

서정리는 1769년 방리개편 때 거제 읍내면 서부의 서정방(西亭坊)이었으나 고종26년 1889년 읍내면 서정리가 됐다가 1915년 서정리로 법정리가 됐다. 이곳은 거제읍의 관문으로 거제로 들어오는 곳에 정자가 있어 거제의 서쪽 정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서정(西亭)이라 했다. 이 마을에서 서원(西園) 마을이 분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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