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도시 거제…만들기 토론회 ⑥]푸른거제, 지구환경지키기 위한 나무심기 계속
생태숲 조성도 좋지만 보존·관리·환경교육이 첫걸음

지난 6일 '숲가꾸기 등을 통한 생태환경도시 거제 조성'을 위한 '생태환경도시 거제만들기' 토론회가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지난 6일 '숲가꾸기 등을 통한 생태환경도시 거제 조성'을 위한 '생태환경도시 거제만들기' 토론회가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숲가꾸기 등을 통한 생태환경도시 거제 조성'을 기획·연재하고 거제신문이 지난 6일 거제신문 회의실에서 '생태환경도시 거제만들기'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원종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과 성병원 통영RCE세자트라숲 사무국장, 김의부 거제역사문화연구소장, 김녹원 전 거제신문 대표이사 등이 패널로 나섰고, 거제신문사 김동성 대표·백승태 편집국장과 본지 기자들이 내부토론자로 참석했다.

토론회는 '생태환경도시 거제로 가기 위한 방향을 알아보다'란 주제로 2시간 가량 진행됐고, 토론 내용을 요약해 지면에 싣는다.

●성병원= 생태숲 조성도 중요하지만 잘 보존되고 있는 숲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는 방안과 숲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거제시가 국립난대수목원 예정지로 선정됐다. 이에 걸맞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거제시가 생태환경도시를 선언하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세부적인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숲을 조성하는 초기부터 시민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숲을 가꾸는 문제는 1단체 1숲 가꾸기 사업으로 추진하면 된다. 이 모든 것이 생태환경 교육과 연결돼야 한다.

생태환경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책을 집행하는 행정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어릴 때부터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절실하고, 생태환경과 교육을 연계하면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원종태= 거제는 조선산업 발달로 자연·환경을 훼손해서 부를 유지하고 안락함을 구축해왔다. 남부면 노자산의 경우 한쪽은 난대수목원을 조성한다고 숲을 새롭게 조성하고, 한쪽은 케이블카 공사로 숲을 들어내고 있어 이율배반적이다. 보도된 연초고 학생들의 몽골 나무심기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다. 북한에 나무심기 사업을 위해 외국동전 모으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5㎏ 정도 모았다. 거제는 제주도·그리스 산토리니 섬보다 더 자연이 아름답다고 한다. 작은 것에서부터 숲가꾸기 사업을 진행해 시민 모두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숲을 새롭게 조성하기보다 아름다운 숲들을 조사·정리해 보존하는 방법부터 찾아야 한다. 먹고 살기가 우선인데 뜬금없는 생태환경 타령이라는 잘못된 논리와 인식자체가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녹원= 브라질은 축산업을 권장하며 동물들의 먹이 재배를 위해 숲을 없애고 있다. 중국도 육식을 많이 하는 나라로 숲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가축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육식 안하기 운동, 아파트 옥상에 채소 기르기 운동, 주말농장 등 도시에서도 다양하게 숲가꾸기를 할 수 있다. 시에서 도시농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을 한다든지, 언론에서는 시민들이 숲가꾸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꾸준히 취재해서 기사를 실어 주었으면 한다.

거제제일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농작물도 직접 재배한다고 들었다. 생태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도 필요하지만 우선 나 자신부터 환경을 지키고 보존해야겠다는 동참의식과 실천이 중요하다.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거창한 말들보다 거제시가 의지를 갖고 생태환경도시 조성에 나서야 한다. 환경 훼손을 계속한다면 지구가 인간을 역습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김의부= 거제시에 숲을 조성하라고 요구하면 예산편성에서부터 모두 엄두를 내질 못할 것이다. 숲이 많이 훼손됐지만 거제면 옥산숲 등 아직까지 좋은 숲들이 남아 있다. 현재 있는 숲이라도 잘 보존하는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거제면 숲소리공원은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자연·동물들과 교감하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몇년 전부터 도시농업에 대한 말들이 나왔다. 권장하고 더욱 연구해야 할 부분이다. 벼농사를 짓는 논 위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화석연료를 줄이는 방안 등 지구환경을 지키자는 노력들이 전 세계적으로 높게 일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러한 노력들이 미비하다. 생태환경도시가 되면 거제시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최고의 관광지가 돼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이다. 생태환경도시 거제 조성은 위정자의 강한 의지가 없을 경우 헛구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백승태= 이번 기획취재에 대구시를 다녀왔는데 도심 가로수를 1열이 아니고 2열로 심어 인상 깊었다. 도시숲 가꾸기 등으로 도심열섬현상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세종시도 녹지율 53% 정도를 유지하면서 알짜배기 땅을 수목원으로 조성해 10월 중 개장할 예정이다. 영국 런던은 인도를 따라 물이 흐르도록 해 도심 온도를 낮추고 있다. 한국이 50년 동안 눈부시게 성장하면서 온실가스 발생량을 따져 4대 기후 악당으로 불려지고 있다.

한 달에 한번 채식의 날 지정, 도시농 교육 프로그램 발굴, 숲가꾸기를 통한 생태환경 도시 조성과 교육을 연계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는데 거제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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