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면에서 외포로 가다가 두모실 고개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산 중허리를 돌아가면 중금산성이 나타난다. 이 산성은 대금산의 중봉(中峯)에 있다고 해서 중금산성 또는 대금산성이라 한다. 

이 산 서쪽 화봉산 아래 평지를 이루고 있는 마을이 있다. 율천마을이다. 사방으로 산이 둘러있기 때문에 바다와 가까이 있으면서도 심산유곡과 같이 느껴진다. 산속의 협곡 평지에 산록을 의지해 율천성이 자리하고 있다. 둘레 340m·높이 3.3m의 석성(石城)은 동서남북에 문(門)이 있고 문과 문 사이에 망루를 세웠던 흔적이 있다.

성의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지형상으로 볼 때 중요한 지역에 위치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 부산포가 가까이에 있고 서쪽 4㎞ 지점에 장목진(鎭)이 본진역할을 하며, 동남에 옥포와 조라 두 곳의 진과 옥포만이 있다. 외침(外侵)하는 적을 제일 먼저 관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이웃 진과 진을 연결하는 통로역할도 했다.

율천성은 임진란 때 왜적을 방어하는데 큰 역할을 한 성이다. 기록에 의하면 임진란 때는 율천성이 바닷가인 대금초등학교가 있는 곳에 있었다고 한다. 논두렁에 성벽 기단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율천성의 축성 기록은 거제군지에 숙종14년 1688년에 통제사 이세현이 장계를 올려 축성하고 무종구품권관(武從九品權官)을 둬 바다에서 오는 적을 방어케 했다고 한다. 율천마을 바닷가 쪽으로 지금은 전답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성이 축성될 당시는 율천 개울가로 마을 아래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 사진은 1970년 초에 촬영된 사진이다. 성 주변에 보리 잎이 돋아 있고 성벽 위에도 눈이 쌓여 있다. 이 성은 1998년 11월13일 지방기념물 206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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