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969년 장평마을에서 대나무를 길고 가늘게 다듬어 대바구니를 엮고 있는 장면이다. 

삼성조선이 들어오기 전인 1970년대까지만 해도 장평에서 대나무로 만든 대바구니·대방석 등 대나무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팔았다. 

당시 장평지역은 수공업이 발달했고, 대나무로 물건들을 만들었다. 고현 주변에는 대나무가 없었지만 장평마을 앞에는 대나무가 있는 섬이 있었다. 이 섬을 대나무가 자란다고 해서 대섬이라 했다. 한문으로 지명을 고치면서 대죽(竹) 섬도(島)를 써 죽도라 했다. 

이곳에서 대나무를 가져와서 여러가지 용품을 만들었다. 1974년 이곳에 조선소가 들어오면서. 조선소 이름을 죽도조선소라 할 만큼 죽도는 유명했다. 

당시 거제도에서는 재래종 대나무가 거제면 죽림과 둔덕면 죽전마을·장목면 유호마을·하청 실전 등지에서 자랐다. 토종대나무였다. 

농·어업을 위주로 하고 살 때는 대나무를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데 사용했다. 

1970연대까지만 해도 대나무로 만든 생활용품은 귀한 대접을 받았다. 소쿠리며 나무 사발인 찬합·도시락·목기까지. 다양한 용도의 대나무로 만든 생활도구들이 플라스틱이 나오면서 천대를 받았다. 플라스틱이 나오자 귀하게 대접받던 대나무가 하루아침에 헌신짝처럼 내동댕이 쳐졌다. 찾는 이가 없어지면서 지금은 대나무로 생활용품을 만드는 것을 볼 수도 없다. 

이 사진속에서 지난날의 추억과 역사를 조명하게 된다. 초겨울 따뜻한 양지쪽 마당가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노인이 털모자를 쓰고 얇고 가늘게 쪼갠 대나무로 대바구니를 만들고 있다. 이 광경이 신기하게 보이는지 어린 학생들이 주변에서 대바구니 만드는 광경에 정신을 쏟고 있는 모습이 평화롭게 보인다. 요즘은 이런 광경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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