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요즈음 우리 손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핸드폰입니다. 어디를 가던지 종일 핸드폰을 들고 다니면서 전화하고, 문자를 주고받기도 하고, 인터넷도 보고 그러지요.

외출할 때 간혹 핸드폰을 잊어버리고 안 가지고 나갈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왠지 불안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패닉상태에 빠지게 되기에 집을 나설 때 제일 먼저 챙기는 것이 마누라가 아니라 핸드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현대인들의 문명의 상징인 핸드폰은 우리 생활 가운데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종일 휴대폰을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가 방전돼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지요. 그러면 얼마나 불편한지 모릅니다. 순간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는 것 같고, 갑자기 앞이 캄캄해져 보이지 않을 때처럼 답답하지요. 그래서 우리들은 배터리가 방전되면 충전하기 위해서 어디를 가던지 휴대폰 충전기를 항상 가지고 다니지요. 배터리 없는 휴대폰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니까 말입니다.

휴대폰이 휴대폰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터리가 있어야 합니다. 휴대폰 성능이 아무리 좋고, 정말 기능이 다양한 최첨단의 갤럭시20 그 이상이 나온다고 할지라도 배터리가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휴대폰의 생명은 배터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죽은 휴대폰이라도 배터리에 연결되는 순간 휴대폰은 다시 켜지고, 사용할 수 있으며, 온갖 기능을 발휘하면서 유익한 존재로서의 가치를 발휘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면 배터리가 순식간에 닳아 없어지기에 휴대폰을 계속 쓰려면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충전을 해야만 합니다.

이 원리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도 외부로부터 에너지(힘)를 공급받지 못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면 기운이 소진돼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사람들도 휴대폰처럼 지속적으로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충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힘이 나고 넘치는 에너지로 지속적인 생명활동을 영위하면서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에너지 재충전은 먹는 것과 영적 충만함인데 그 첫 번째가 밥입니다. 인간은 밥 먹은 힘으로 삽니다. 먹지 않으면 죽습니다. 밥은 생명입니다.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살고, 금강산도 식후경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평생에 밥을 통해 육체의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에너지로 생명의 근원인 밥을 얻기 위해서 일하며 삽니다. 어쩌면 밥을 위해 사는 게 인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처럼 소중한 밥(생명)을 하늘이 허락한 것이라고 해서 '밥을 하늘이라'고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육체적 존재만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로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진리로 사는 것이라"하셨기에 육체적인 존재인 동물은 밥 먹고 힘만 있으면 됩니다만, 사람은 영적 존재이기에 영적인 지혜(진리)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세상에 큰 영향력을 미친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혜롭고 덕망있는 사람, 영혼이 맑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두 번째로 이 영적인 에너지(힘)를 덧입어야 하고, 끊임없이 영적인 재충전을 받아야 합니다. 그럴 때 사람은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영성을 지닌 존재가 되고, 그제서야 만물의 영장(靈長)이라 일컬음을 받을 수 있는 사람다운 존재가 되는 것이며, 그때야 비로소 내가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되면서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날 사도 바울은 감옥에 갇혀 죽음을 앞두고 있으면서도 두려워하지 아니했으며, 도리어 기도하고 찬송하면서 흔들리지 않았던 굉장한 힘은 밥 먹은 힘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신령한 힘이요, 영적으로 충만했던 믿음의 힘이었습니다. 힘은 절망 가운데서 옥터를 흔들리게 했던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위대한 힘이었습니다.

이 힘만 있으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기에 믿음의 선조들은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에게서로다(시121:1-2)" 고백하면서 힘(생명)의 원천인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의 도움을 요청했으며, 그의 힘을 덧입어 살고, 세상을 이겼던 것입니다.

여러분! 이제 배터리 없는 휴대폰 같은 하나님 없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에너지를 받아 세상을 이기며 살아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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