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 후보, 초반 열세 딛고 중반부터 엎치락뒤치락하다 당선

제18대 국회의원 거제지역 선거는 방송사의 예측과는 달리 초박빙 승부였다.

선거일인 9일 오후 6시24분 개표소인 거제시체육관에서 부재자 투표함 개함에 이어 신현읍 15투부터 개표가 시작됐다.

신현읍 20개 투표소 가운데 15개의 투표함의 개표가 끝나자 김한표 후보가 윤영 후보를 1천여표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하면서 초박빙 승부가 예고됐다. 20개 투표소에서 윤영 후보가 김한표 후보를 앞선 곳이 단 1곳도 없었다.

개표장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깨질지도 모르겠다는 말들도 흘러나왔다.

개표 시작 1시간20분 뒤인 7시46분 면 지역 가운데 거제면 제1투표소의 개표가 시작되면서 윤영 후보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단박에 김한표 후보를 300여표 가까이 앞서면서 표차를 줄이기 시작했다.

면 지역과 옛 장승포지역의 개표가 시작되면서는 두 후보의 희비가 엇갈리는 말 그대로 피를 말리는 초박빙으로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개표율 50%를 넘기면서는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개표율이 80%를 넘어서면서는 윤영 후보가 1천여표차로 앞서면서 안정권으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김한표 후보의 아성인 장목면에서 몰표를 받아 1천여표차를 순식간에 따라 잡으면서 ‘아’ 하는 감탄소리와 함께 개표장은 다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남은 지역은 둔덕, 남부, 아주동, 옥포2동 등으로 누구도 당선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승부를 다시 이어갔다.

둔덕지역에서 윤영 후보가 다시 300여표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김한표 후보는 옥포2동 등에서 2백여표로 앞서 표차를 다시 줄여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속을 태웠다.

초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던 선거는 마지막 개표함인 남부면의 개표결과가 발표된 저녁 9시6분께 부재자 투표를 제외한 개표에서 2만4,247표, 김한표 후보가 2만4,110표로 133표라는 간발의 차로 윤영 후보가 앞섰다.

마지막 부재자 투표 개표 발표만 남은 상황에서 윤영 후보가 6백여표차로 앞섰다는 소식이 기자들에게 전해지면서 한나라당 윤영 후보 당선이라는 말이 나왔다.

숨가쁘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선거는 9시14분 김태갑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의 부재자 투표 개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윤영 후보가 제18대 국회의원 거제지역 당선자로 확정됐다.

당선이 확정되자 윤영 후보는 9시20분께 개표가 진행중이던 거제체육관을 찾아 개표사무원들을 격려하고, 포토타임을 가졌다.

개표가 모두 끝나자 개표장에 있던 시민들은 “신현읍의 투표율이 조금만 높았어도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는 대이변을 낳았을지도 몰랐다”면서 “날씨가 한나라당 후보를 도왔다”고 입을 모았다.

농어촌·도심 표심 ‘극과 극’

거제지역 56개 투표소의 표심은 농어촌·도심간 ‘극과 극’을 보였다.

신현읍은 무소속 후보가 20개 투표소에서 모두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신현읍에서만 김한표 후보가 1만234표를 얻어 9천8표를 얻는데 그친 윤영 후보를 1,000여표차로 눌렀다.

그러나 면지역에선 김한표 후보의 고향인 장목면에서만 윤영 후보를 앞섰을 뿐 나머지 면 지역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모두 앞섰다.

옛 장승포지역에선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진보신당 백순환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장승포동과 마전동에선 무소속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1위를 했고, 능포동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진보신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눌렀다.

아주동은 진보신당 후보가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고, 옥포1동은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한 차로 이겼고, 옥포2동에선 진보신당 후보가 근소한 차로 무소속과 한나라당을 눌러 진보세력의 텃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전체적인 표심은 면 지역은 한나라당, 신현읍은 무소속, 옛 장승포시지역은 진보신당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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