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힘들 때 수양하기 좋은 '광청사'로 오세요"
"지치고 힘들 때 수양하기 좋은 '광청사'로 오세요"
  • 이남숙 기자
  • 승인 2020.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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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4년 부처님 오신 날-내 마음 정화수가 될 절을 찾아2】 하청면 유계리 광청사
거제시 하청면에 있는 광청사 대적광전 모습.
거제시 하청면에 있는 광청사 대적광전 모습.

경남 거제시 하청면 서대·서상마을과 유계저수지를 지나면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포장 길이 나온다. 그 길에 앵산이 나오고, 앵산 깊숙이 300여m를 올라가면 광청사(법사 허남두)가 나타난다.

광청사는 흔한 일주문도 담도 없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편백과 삼나무·소나무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절 입구에는 산 아래까지 종소리가 들린다는 범종각이 우뚝 서 있다. 이 범종각은 허 법사가 2005년 광청사 상임법사로 임명되면서 직접 설계해 혼자서 한 달여만에 지었다고 한다.

경내에 들어서니 뻐꾸기·소쩍새·지빠귀들이 박자 맞춰 우짖는 가운데 앵산을 훑고 내려온 선한 바람이 풍경과 스친다. 그 옆으로 극락전 처마가 아름답다. 범종각을 마주해 40여계단을 올라간 곳에 천불전(대적광전)이 앵산을 머리에 이고 있다.

광청사 대적광전에서 바라본 전경.
광청사 대적광전에서 바라본 전경.

광청사는 1982년 지청숙(법사 허남두 모친) 보살이 법당·용왕각·산신각·관리사무소를 신축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또 이곳에는 사리탑 1기와 약수터가 있다.

현재는 약수를 찾는 마을사람·불자들을 위해 허 법사가 직접 산 아래에 약수터를 따로 마련해 절 안에는 약수터가 없다.

이곳 광청사에는 60평 남짓의 금당 주춧돌이 남아 있어 하청북사지와 동종·유계리부도의 역사를 찾아 전국에서 찾는 이가 많다. 멀리 일본사람들도 찾는다.

하청북사지에 대한 확실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북사 범종에 새긴 글중 중국 요나라 태평 6년(1026년)에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어, 이를 토대로 같은 연대인 고려 현종 17년에 북사란 절을 세웠거나 이보다 앞서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광청사 허남두 법사
광청사 허남두 법사

하청북사가 언제 폐사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구전에 따르면 절에 빈대가 많아서 망했다고 한다. 현재 광청사 앞에는 과거 경남 4대 사찰로 하청북사와 해인사·통도사·범어사였다고 적혀 있다.

하청북사의 범종은 고려 공민왕 7년(1374)때 왜구의 침입으로 약탈당해 현재 일본 좌하현 혜월사에 보관돼 일본 중요문화재로 등록·관리되고 있다. 허 법사는 동종이 있는 일본 혜월사와 대마도 광청사·이곳 광청사가 경도상 일직선상에 있다고 했다.

대적광전 법당 우측에 있는 대나무(조릿대)숲을 지나면 문화유적총람에 유계리부도로 소개된 승탑이 있다. 크기는 가로 1.4m·높이 1.4m로 기단은 방형이며 사방모서리를 둥글게 다듬고 중간에 단을 뒀다.

광청사 유계리부도로 소개된 승탑
광청사에 있는 유계리부도로 소개된 승탑

승탑의 괴임(물건의 밑을 받쳐서 안정시킴)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얕은 1단으로 조성했고 기단에는 직경 0.2m의 사리공을 뒀다고 전해진다. 일설에 의하면 북사 부도·정수사 부도라고도 하는데 부도의 주인공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허 법사와 광청사 경내를 둘러본 후 차 한잔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허 법사는 "코로나가 가을을 넘어 장기적으로 갈 것 같다. 너무 움츠리지 말고 생활 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잘 한다면 일상생활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땐 언제라도 수양하기 좋은 광청사로 오라"고 편안한 미소로 코로나 장기전을 당부했다.

허 법사의 미소를 보다보니 특이하게 오른쪽 귀바퀴 윗부분에 꾀꼬리 얼굴에 돌출된 깃털모양의 피부조직이 나있다. 법사께 이 얘기를 하니 "앵산이 꾀꼬리를 닮았다. 이곳 앵산에 터 잡고 있는 광청사에 뿌리내리라는 인연이 아니겠냐"며 웃었다.

한편 광청사는 오는 30일 오전 10시30분에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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