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태 편집국장
백승태 편집국장

확진자 수가 한자리 수에 머무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희망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그동안 휴관하고 폐쇄됐던 각종 봉쇄 조치도 순차적으로 완화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시작된 지난 20일. 1월부터 자제됐던 외부활동도 한층 늘어나고 있다. 손님 구경하기 어려웠던 뒷골목 음식점이나 노래방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모습이다. 공무원 채용시험 일정이 잡히고, 프로야구 등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로 위험도를 낮추는 선에서 시작됐다.

때를 맞춰 거제시는 거제자연휴양림 등 밀접접촉이 적고 위험도가 낮은 실외 공공시설 중 준비가 된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22일부터 휴관했던 공공시설들의 휴관 조치가 하나둘씩 해제돼 운영이 재개되고 또 재개를 앞두고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거제면스포츠파크와 종합운동장·테니스장·풋살장 등 실외공간 위주로 운영을 재개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거제관광모노레일도 22일부터 재가동해 거제 관광 시계가 다시 돌아가는 시작점이 열렸다. 외도 보타니아가 새단장을 마치고 24일부터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외도를 주요 관광지로 삼은 유람선사들도 일제히 운항을 재개했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저도를 오가는 유람선사들도 5월6일부터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이다.

각종 단체들도 추이를 지켜보며 예방수칙과 생활방역 세부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거제문화예술회관은 공연문화 특성상 밀접 접촉이 많은 관계로 아직 개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관망하는 모습이며, 거제정글돔을 포함하고 있는 거제식물원도 내부 공간인 탓에 위험도가 높아 개관을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각종 공공시설 등이 다시 일상을 되찾아감에 따라 그동안 마땅히 갈 곳 없어 묶였던 시민들의 생활반경이 다소 넓어져 답답했던 숨통도 그나마 트여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시급히 극복해야할 경제문제가 남아 있지만 안타까움 속에서도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 가는 모습에서 기대와 희망이 싹튼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보이지 않는 적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될 때까지는 아무도 이 초유의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

경계해야 할 부분도 남아 있다. 억눌렸던 활동 수요와 심리적 갈등이 폭증하면서 우리의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마음이 안일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로감에 지쳐 자칫 방심하면 제2의 코로나 확산 국면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때다.

벌써부터 거리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행인들이 제법 활보한다. 마스크 쓰기가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만병통치약은 아닐지라도 최소한의 자기방어책은 될 수 있고,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는 남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최선이 없다면 최악을 막기 위해 차선이라도 기꺼이 선택하는 마음으로 마스크 쓰기와 개인위생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시간이다. 모처럼 다가오는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지켜가기 위한 우리 모두의 지혜와 실천이 중요한 때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시켜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아 가는 전제 조건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모두가 위기상황을 스스로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최악에 빠진 길거리 민생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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