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탈환·보수 수성'…민심 향배 가늠키 어려워

오는 15일 총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후보자들의 막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 사전투표가 끝났지만 거대 여야의 사활을 건 일전과 군소정당과 무소속의 추격전도 치열하다. 사진은 지난 10일 고현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 투표장에서 투표하는 시민들 모습.
오는 15일 총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후보자들의 막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 사전투표가 끝났지만 거대 여야의 사활을 건 일전과 군소정당과 무소속의 추격전도 치열하다. 사진은 지난 10일 고현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 투표장에서 투표하는 시민들 모습.

4.15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의도 입성을 향한 후보들의 선거운동 열기가 정점에 다다르며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막판 혼전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사전투표는 끝났지만 총선 막판의 거제정가 풍향계는 거대 여야가 사활을 건 일전을 벌이는 가운데 군소정당과 무소속의 추격전으로 가늠된다.

특히 거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노동자 밀집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총선 분위기는 '진보의 탈환이냐 보수의 수성이냐' 양상으로 치닫고 있으며 선거를 이틀 앞둔 시점이지만 민심의 향배는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거대 양당 후보들은 서로 승기를 잡았다고 장담하면서 남은 선거전에 불을 뿜고 있고, 무소속 후보 등도 막판 뒤집기가 남아 있다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후보와 무소속 김해연 후보의 단일화 움직임도 결론 없이 일단락 됐고,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도 물 건너 가 대결구도는 이미 정해진 상태다. 진보와 보수 모두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일부분이겠지만 분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화 무산과 함께 박재행·이태재·염용하·김해연 후보 등 4명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불합리한 법규정과 중대한 절차상 하자로 방송토론회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며 이번 총선이 거제선거 역사상 가장 불공정한 선거라고 규정하며 반발했다. 이들은 또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후보와 미래통합당 서일준 후보가 각종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사퇴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막판으로 갈수록 거대 양당의 대결구도가 짙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일부에서는 노동자 지지세를 앞세운 무소속 바람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여전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당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선거초반보다 오히려 지지세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목소리도 나온다.

역대 총선에서 거제지역은 보수의 텃밭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부터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며 보수정당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장으로 탄생했고 도의원 3명 모두와 시의원 16명 중 10명이 당선되는 등 보수 색채는 퇴색되고 진보 색채가 짙어지며 이번 제21대 총선은 후보자 공천 경쟁부터 이목을 집중시켜 보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격전지로 부상했다.

때문에 이번 거제지역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진보색채 유지냐, 보수 색채의 회복이냐로 판가름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보·보수 양당 구도속 무소속 약진
최종 결정은 15일 유권자 손에 달려

막판 거제 총선 판세는 거대 여야의 양당구도로 흘러가는 분위기지만 최종 결정은 15일 유권자 손에 달렸다.

우리공화당과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그리고 무소속 후보들의 도약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두 거대 정당 세에 짓눌리는 느낌이다. 하지만 무소속 기호 10번 김해연 후보는 조선 노동자와 10만여명에 이르는 그 가족들의 지지세를 등에 업고 약진한다면 정확한 판세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고향 거제에서 고지탈환을 위해 막판 지원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보수 텃밭인데다 그동안 꾸준히 표밭은 다져온 미래통합당 후보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승리를 쟁취한다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미래통합당 역시 민주당의 거센 추격으로 접전양상을 보이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감 속에 지지세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후보(49)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 폭 넓게 뿌리내린 진보표심과 지방정치 시·도 의원을 중심으로 한 기존 진보세력, 또 만18세 이상 투표권을 얻은 젊은 층의 지지세를 규합, 힘 있는 집권 여당론으로 세를 불려 나가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진보세력이 결집되고 지지층이 확장돼 열세였던 분위기가 이미 강세로 돌아섰다며 고무적이다.

기호2번 미래통합당 서일준 후보(53)는 조선산업의 몰락위기·지역 경제파탄·안보파탄·총제적인 국정파탄의 책임을 물어 '문재인 정부 심판론'으로 공세를 강화하며 보수 표심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생각보다 보수 표심을 결집시키기는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다. 3선을 노리던 김한표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되는 바람에 서 후보가 미운 털이 박히며 일부 당직자들의 싸늘한 시선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서 후보의 지지층 인사들은 보수표심 결집의 지름길은 김한표 의원의 거제 방문이라고 판단하고 김 의원의 거제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기호 7번 우리공화당 박재행 후보(68)와 기호 8번 국가혁명배당금당 이태재 후보(61)도 본격 레이스에 뛰어들었지만 현재까지 큰 바람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기호 9번 무소속 염용하 후보(55)와 기호 10번 무소속 김해연 후보도 연일 강행군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염용하 후보는 거리유세와 시민들과 만남을 통해 자신의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 부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해연 후보는 거대 정당 두 후보와 맞상대가 될 만큼 조선 노동자들의 지지세를 등에 업고 있어 이번 선거 막판까지 그의 인기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분석들이다.

무소속 두 후보는 대우조선 문제 해결, 지역발전 방향 제시 등의 공약으로 지지세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소속 후보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들이다. 그러나 투표율 또는 특정 정당 후보의 약진이나 무소속 후보의 표 잠식 결과에 따라 최후 승자의 명암이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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