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매각방식 '반대'
일부 '기타의견'도 나와

거제지역 4.15 총선 주요 이슈로 떠오른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문제를 보는 후보들의 시각이 다소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 동종사매각반대 지역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가 지난달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거제시 총선 후보의 입장'을 묻는 6개 문항의 질의서 답변에서 문상모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타의견'을 남기며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반면 미래통합당 서일준·국가혁명배당금당 이태재·무소속 염용하·무소속 김해연 후보는 현재의 매각방식에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를 냈다. 박재행 후보는 답변하지 않았다.

문상모 후보는 4개 문항에서 기타의견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반면 서일준·이태재·염용하·김해연 후보는 현재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이 졸속이며 특혜라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문상모 후보는 기타의견으로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합병추진은 충분한 공론화 과정없이 추진돼 왔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대우조선 주인찾기의 당위성에 동의한다. 합병에 따른 자율경영·고용보장·기자재 업체 존속 등의 약속은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법적 구속력을 갖도록 강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4명의 후보들은 "동의한다"고 답했다.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매각철회를 성사시키겠느냐는 질문에 문상모 후보는 "노동계의 고용보장과 협력사의 우려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동안 노동계와 업계의 기업결합 반대 목소리와 우려사항을 산업은행과 정책당국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대책을 요구해왔다"며 "거제지역에 조선해양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해 세계최강 조선산업의 메카라는 명성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일준 후보는 "대우조선 밀실매각이 추진된 이유를 국민께 알릴 수 있도록 관련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 이러한 노력에도 원안대로 진행된다면 거제시민과 함께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태재 후보는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은 국내외적으로 문제가 많으므로 반드시 철회하고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원점에서 검토하되 민간기업으로의 매각은 빠르게 진행해 자유시장 경제질서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해연 후보는 "대우조선 불공정 매각 저지가 시급한 만큼 곧바로 단식투쟁에 들어가겠다. 지역 국회의원이 목숨을 걸고 조선전문가들이 문재인 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이 성과주의에 매몰돼 한국 조선산업 생태계를 파괴시킨다고 한목소리를 내면 대우조선 불공정 매각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염용하 후보는 "밀실매각·특혜매각·동종업체 매각의 부당성을 정부·정치권·재계·언론에 알리겠다. 매각 과정이 과연 정의로운지를 따지는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 우량기업의 인수의사 타진을 위해 노조·범시민 대책위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면 지역 경제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인지 아니면 악화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문상모 후보는 "직원들의 고용불안과 물량감소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걱정이 많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다"며 그 이유로 "생산성과 입지 조건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기업 경영측면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오히려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고, 일정정도 피해가 예상되지만 거제지역의 사외협력사 및 기자재 업체는 물류비용과 대우조선에 맞춰진 특화된 생산시스템 등 원가경쟁력을 갖춰 부분적으로는 새로운 기회가 조성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일준 후보는 "설계·영업·생산 등 핵심인력의 재편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고, 기자재업체도 도산의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거제경제의 50%를 차지하는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자 양산과 하청업체 및 기자재업체의 줄도산으로 인해 거제경제는 최악의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이태재 후보는 "유사 동종업체를 인수하면, 인수업체 중심으로 회사를 경영해 나갈 것임은 회사경영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당연한 이치고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무장 해제돼 이에 순응하지 않으면 생존하기조차 힘들 것이다"고 우려했다.

염용하 후보는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다.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무능한 정치권과 경영인의 잘못으로 실직의 고통스러운 눈물을 흘릴 것이다"며 "온몸으로 정의롭지 못한 밀실매각·특혜매각·동종업체매각을 막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해연 후보는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에 인수될 경우 대우조선 직영들의 고용불안은 물론이고 1500개 이상의 전후방 하청·납품업체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는 비정규직 고용불안을 의미한다. 직영노동자 포함 총 2만7000여명이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그리되면 거제시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다. 그것은 세계 최대 조선도시 거제시의 몰락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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