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출·퇴근자 상당수 차지 … 민원인들 차 댈곳 없어 ‘우왕좌왕’

거제시 6월부터 유료화 추진 … 비용부담에 따른 시민 반발도 예상

거제시가 청사내 극심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109면의 주차장 신축에도 불구, 주차난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공무원 및 민원인들의 차량증가뿐 아니라 시청 인근에 사무실을 둔 출퇴근자들의 장기주차 차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는 차량 증가 등으로 민원인들의 주차불편과 혼잡이 가중되자 지난해 11월부터 민원인 및 직원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8억여원을 들여 2층 규모의 주차장 109면을 신축, 지난 1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주차면 증가에도 주차난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주차 유료화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거제시청 부설주차장은 총 395면으로 최근 109면이 늘었지만 주차난은 여전, 차량을 이용해 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주차장 주위를 몇 바퀴 도는 등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고유가시대 에너지 낭비에도 한 몫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시청 인근에 사무실을 둔 시민들이 시청 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는 점을 악용, 장기주차 등을 일삼아 정작 민원인들이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 거제시가 청사내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을 증축했으나 장기 주차차량 등으로 주차난이 여전하다.
또 행정 민원 외 농협출장소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차량도 주차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월말이나 금융결제일의 경우 시청 주차장이 거의 마비될 지경이라는 것이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거제시 공무원 강모씨(45)는 “아침 일찍 출근하면 주차장 50%가 차있다”며 “일부 시민들은 민원처리를 위해 방문한 차량이라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시청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청사 안으로 잠깐 들어갔다가 곧바로 인근 사무실로 출근하는 운전자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또 “이들의 장기주차를 저지할 경우 ‘우리도 세금 내는 시민인데 뭔 잔소리냐’며 입씨름하기가 예사”라며 “청내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는 유료화 또는 외부인 장기주차에 대한 강력한 단속권한 부여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거제시 청사관리계 관계자는 “민원인 주차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추가 확보했으나 주차난은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 무료개방되는 시청 주차장이 인근 주민과 사무소 직원들의 장기주차 등으로 인해 민원인의 주차공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 ‘시청 부설주차장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요금징수와 관리방안 등 규정을 만들어 의회 승인을 얻어 5월께 유료주차장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고, 한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6-7월께부터 유료 주차장으로 운영할 방침”이며 “민원인의 경우 일정 시간내 주차는 무료이고 이후 시간에 대해서는 시간에 따라 차등 요금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직원 차량에 대해서도 일정 요금을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주차 비용 부담에 따른 공무원노조의 반발과 유료화에 따른 추가 민원 발생 등 시민 반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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