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동에서 지인들과 저녁을 먹고 장평동 집으로 가려고 카카오택시를 불렀던 김승미(28·장평동)씨.

콜에 기사가 응답을 했고 기사 얼굴·차종·차량번호·전화번호가 핸드폰에 뜬것을 보고 기다렸는데 그 택시는 엉뚱하게도 기다리는 곳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카카오택시 메시지로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취소해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기사는 네비게이션이 잘못된 것 같다며 빨리오겠다고 해서 기다렸고, 택시는 내가 기다리던  건너편 도로에 정차했다. 급히 도로를 건너 택시를 타려했지만 나를 보지 못했는지 계속 앞으로 주행을 했고 창문을 두드려서 겨우 차에 올라탔다.

옥포고 진입도로까지 갔을 때 요금리더기를 켜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기사에게 리더기를 켜라고 말했다. 요금리더기를 켜면서 사곡 가냐고 묻는 기사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장평동 아파트 이름을 찍었는데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다.

혹시나 해서 핸드폰에 뜬 기사얼굴과 운전하는 기사 얼굴을 대조해보니 다른 사람임을 발견했다. 집까지 오는 동안 나쁜 생각들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혹시 모를 보복 때문에 내려달라고 하지도 못하고 가슴을 졸였다. 다행히 무사히 집까지 왔지만 다시는 카카오택시를 타고 싶지 않았다.

고현동에서 회식을 마친 이승주(37·옥포동)씨. 옥포가 집이라 아주동 사는 일행과 같이 타려고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기사에게 아주동 먼저 갔다가 옥포로 가달라고 했더니, 그럴 거면 카카오를 부르지 말고 그냥 택시 잡아서 가라며 화를 냈다. 순간 너무나 당황했다.

비도 오고 즐거운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기사에게 부탁해서 무사히 택시를 타고 왔지만 씁쓸한 뒷맛은 영 가시지가 않았다.

젊은층은 카카오택시를 많이 이용한다. 요금지불은 휴대폰으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화면에 카카오택시요금 예상액이 뜬다. 주행·교통정체·신호대기 등 상황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미터기에 표시된 금액대로 지불하면 된다.

승차거부 등 불편을 느꼈다면 차량번호를 찍어 카카오택시 콜센터나 앱으로 신고를 접수하면 된다. 접수가 되면 며칠 후 접수완료 문자메시지가 전송돼 온다. 그러나 콜센터 전화는 대체로 신호만 갈뿐 받는 이가 없다. 앱으로 신고를 해도 어떻게 처리했고 어떻게 하겠다는 대답도 없다.

거제시에는 카카오택시 불만신고 창구도 없다. 그래서 신고사례조차 파악할 수 없다.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면서 더 이상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거나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시에서도 관리하는 창구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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