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마을 주민들 가축분뇨로 하천오염·수질악화 우려
농장주 "부숙처리 거쳐 비료로 사용했는데 왜 문제가 되나"

삼거마을 배합골천 인근 주민들이 수자원공사 상류지역 축산농가의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하지만 축산농가는 40년 넘게 소를 키웠는데 지금 문제제기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수자원공사 상류지역에 위치한 축산농가의 소 방목장 모습.

"소똥을 온 밭에 뿌려놓고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비가 오면 하천으로 똥물이 흘러들어가요."

수자원공사가 있는 상문동 삼거마을 배합골천 인근 주민들이 축산농가로 인한 악취고통 등 피해를 호소하며 거제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해당 위치는 지난해 5월 환경단체가 구천댐 인근 물고기 폐사원인으로 주목했던 곳이다.

주민들은 인근 축산농가에서 △소분뇨를 치우지 않고 아래에 있는 논에서 그대로 비료로 사용하기에 평소에도 분뇨냄새로 참기 힘들다 △우천시에는 소분뇨가 하천에 흘러들어 결국 하천오염과 수질악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근주민 A씨는 "이 축산농가가 논 아래쪽에 추가로 허가를 받고 우사를 지었는데 좌우로 증축을 하더니 바닥까지 확장을 해 불법증축으로 의심된다"며 "논밭에 뿌린 분뇨로 악취가 진동하고 하천유입이 우려되는 마당에 아래에 우사건물 건축허가를 내준 당국은 주민들 고통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B씨는 "건축과에 문의한 결과 불법증축임을 확인했다"며 "추가로 하천 옆 땅에 또 우사를 증축하려고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데 온 동네에 소를 키우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며 피해를 호소했다.

거제시 환경과는 분뇨처리와 관련 "당일 분뇨는 바로 수거해야 하며 밭에 비료로 사용할 때는 충분히 부숙을 시켜 배출해야 한다"며 "민원이 있어 해당 농가를 방문했고, 분뇨는 바로 수거하고 부숙처리 후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돼 문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개정된 가축분뇨법에 의해 올 3월25일부터 강화된 가축분뇨 퇴비 부숙도 검사가 시행되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그 외에 현장확인 시 위법사항이 있으면 법대로 행정조치를 할 것이다"고 전했다.

농장주 A씨는 "40년을 넘게 소를 키웠는데 갑자기 주민들이 문제가 된다고 소란을 피우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 분뇨의 비료사용 문제와 우천시 분뇨로 식수가 오염된다고 주장한 주민중 한 사람은 평소 분뇨를 비료로 받아가기까지 해 더욱 이해가 안된다"며 "우사증축 관련해 현재 윗쪽 우사는 땅주인과 문제가 있어 아래쪽 우사로 이전해야하는 상황인데 시기를 못맞춰 행정처분 관련 문제도 있으며, 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농장의 악취와 환경오염원에 대해서는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불시에 확인해야지 단속을 한다고 통보하고 가면 다 치우고, 부숙시켰다 하지않겠냐"며 "방목 구간에서 분뇨를 치우는 것을 보지 못했고, 지속적으로 악취와 분뇨처리에 대해 지켜보고 대처할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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