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방학을 맞아 아이 둘을 데리고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방문해 입장료를 결제하면서 경남아이다누리카드를 내밀었던 김아라(35·장평동)씨.

가맹점이 아니라서 아무런 할인혜택을 줄 수 없다는 말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주민증록증을 보여주고 거제시민 할인만 받고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고 왔지만 씁쓸한 기분은 가시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농협에 들렀다가 경남아이다누리카드가 기존 3자녀에서 2자녀까지 확대돼 각종 혜택을 볼 수 있다는 팜플렛과 직원의 안내를 듣고 카드를 발급했다.

거제하면 포로수용소가 그래도 대표적인 공원인데도 다자녀 혜택은 전무하니 거제시 인구증가 지원정책은 어떻게 흘러가는지 한심했다. 아이둘 키우는데 어디 한두푼 드는 것도 아니고 다자녀 부모들이 이 카드를 내고 실망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거제시 사회복지과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했다.

경남아이다누리카드는 2007년부터 경남도가 직접 시행한 것으로 시·군별로 약간씩 다르지만 강제성이 없다보니 거제시는 현재 가맹점이 없고 이 카드로는 공용주차장만 50% 주차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럼 임산부정책은 어떨까 해서 문의한 기획예산과 인구정책부서에서는 경남아이다누리카드는 임산부다자녀 가족할인점 운영에 사용된다고 했다.

지난해는 3자녀까지 혜택이 있던 것을 2자녀까지 확대 시행하면서 임산부를 비롯한 다자녀 가족들이 홈플러스·백화점·리조트·롯데마트·휴게소 내 음식점과 안경점·사진관·학원·미용실·카페·한의원 등 가맹점을 이용해 2018년에는 16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고 했다.

시정뉴스, 새소식란에는 음식점·안경점·사진관·미용실·학원·카페·한의원과 대명·한화콘도 등 총112곳을 임산부·다자녀 가족 할인(2019.6.17 기준) 가맹점으로 안내하고 있다. 그런데 이 카드 담당직원은 인구정책 부서가 시행하는 임산부 다자녀 가족할인점 운영에 이 카드가 사용된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듯해 '한지붕 아래 서로 협조도 안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심하기까지 했다.

NH농협은행에서 안내한 팜플렛에는 경남아이다누리카드는 주요 놀이공원 월1회 현장 할인이 라는 안내가 분명히 있다. 또 GS칼텍스주유소·하나로마트·아웃백·VIPS·GS25·CU·세븐일레븐·학원·병의원·CGV영화관 등 다자녀 할인혜택도 있다.

팜플렛만 보고 이 카드를 발급했는데 정작 가맹점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니 다자녀에 대한 정책은 거꾸로 가는듯해 정말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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