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천막농성장서 기자회견 졸속·특혜매각 철회 촉구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 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지난 27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해부터 한층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지역 170여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범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0년에는 매각저지투쟁을 더욱 가열차게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천막농성에 돌입한 지 이날로 235일째를 맞은 대책위는 "지난 1월 말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밀실·재벌특혜매각 기습 발표 이후 1년여 간 대우조선지회와 함께 동종사 매각 저지투쟁을 펼쳐왔다"며 "6개 기업결합심사 당사국 중 카자흐스탄은 기업결합이 승인됐고, 싱가포르에 이어 유럽연합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위한 2층 심층심사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정부가 잘못된 매각 정책을 스스로 철회하도록 끊임없이 요구할 것이며, 이를 위해 시민들의 매각반대 의지를 결집해 더욱 굳건히 하고 경남과 전국 대책위원회와 긴밀히 연대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지역경제 파탄 내는 정부와 현대의 대우조선 매각 기도 규탄 △정부와 산업은행은 졸속 매각 즉각 철회 △현대자본은 대우조선해양을 집어삼키려는 탐욕 중단 △공정거래위원회는 눈치 보지 말고 기업결합 승인을 불허할 것·정부는 대우조선의 독자생존을 포함한 한국 조선산업 발전전략 수립 등을 촉구했다.

박광호 상임대표는 "EU와 (당사국) 관계 당국에 거제시민의 이름으로 의견서를 제출하고 거제시민을 대표해서 대우조선 매각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대우조선 '졸속·특혜매각'은 수년째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거제경제를 초토화하고 거제·경남·부산의 기자재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세계 1위인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활로를 후퇴시킬 것이 너무나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민들의 매각반대 의지를 결집해 더욱 굳건히 하겠다. 총선 출마자들의 의사를 물어 시민에게 공개하고 심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와 산업은행은 즉각 매각을 철회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눈치 보지 말고 기업결합 승인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대우조선의 독자생존을 포함한 한국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대우조선노조 신상기 지회장은 "지난 1년여 동안 거제시민이 함께 해주셨기에 힘을 얻었다"면서 "대우조선 매각이 철회되는 그날까지 시민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 1월31일 대우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에 매각을 전격 발표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현대중공업의 법인 분할로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설립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중국·카자흐스탄·싱가포르·EU(10개국) 등 국외 당사자국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일본에는 사전절차를 밟고 있다.

이후 카자흐스탄은 지난 10월 기업결합신고서를 승인했으며, 싱가포르와 EU는 2차 정밀심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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