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사곡·상동·명진 3곳 국토부에 의견 전달"

윤부원의원

윤부원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제212회 거제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지금까지 종착역이 어디가 적정한지에 대해 시가 입장을 밝힌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거제시 입장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변광용 시장은 내부용역을 거쳐 사곡과 상동·명진지역 세 군데를 일단 거제시 의견으로 국토부에 제출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민감한 사안이라 알려지면 시끄러울 수 있어 시의회에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또 집행부가 이미 KTX 역사와 관련된 내부용역을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이미 거론됐던 후보지 3곳을 국토부에 통보한 상태다고 답했다.

이후 윤 의원은 "이런 중요한 일을 왜 의회에 보고하지 않았나"고 따졌고, 변 시장은 "경남도나 국토부에서 (역사와 관련)'거제시 의견이 어떠냐'고 계속 물어왔다. 더욱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답변을 해야 해서 내부적으로 그런 절차를 가졌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거제시는 지난 1월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발표 직후 자체 용역을 진행해 상동과 사곡·명진 3곳을 후보지로 압축, 4월께 '거제시 의견'으로 경남도에 제출했고 도는 이를 국토교통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변 시장은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최적지를 역사 입지로 결정해 줄 것을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옥영문 의장도 담당부서장에게 "주민의 대표인 의회는 아무것도 모르고, 집행부 안에서 자기네들끼리만 그 결과를 위에 보고한 자체가 잘못"이라면서 "내부 참고용이라 굳이 의회에 보고하지 않았다 해도 그 결과가 결국 거제시 의견 아니냐. 국토부나 도에선 지역 여론이 '세 군데로 정리가 됐구나' 판단하지 않겠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담당부서장은 "지역에서 공개를 하면 더 시끄러워질 수 있는 여지가 있었기 때문에 다소 조심스럽게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또 전기풍 의원은 "잡음을 자초한 건 거제시의 밀실행정이다. 지역 간 갈등이 뻔한 사안에 대의기구인 시의회를 배제한 것은 시민을 무시하고 의회의 기능까지 무력화했다는 점에서 중대 사안"이라며 시의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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