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앞 식당에서 아이들과 맛난 저녁을 먹고 식사비로 거제사랑상품권을 건넸던 김미경(34·수양동)씨.

현금영수증을 해달라고 했더니 거제사랑상품권을 할인해서 샀으니 못해준단다. 가맹점이면 거제 어디서 사용하건 당연히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았는데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따지려다가 애들 앞에서 주인과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두 번 다시 이 가게 오지 말자라고 다짐하면서 꾹 눌러 참고 그냥 왔다.

거제시가 지역경제를 살려보자는 뜻으로 거제사랑상품권을 10%할인판매를 한다. 그런데도 일부 가게에서는 현금영수증 발급을 꺼린다. 시의 취지와 엇박자가 나는 현실에 분통이 터졌다.

친구들과 옷가게에 들어가 목도리를 사고 거제사랑상품권을 내밀면서 현금영수증을 요구한 이소미(27·능포동)씨. 주인은 "거제사랑상품권은 농협에서 살때 10% 할인을 받지 않았냐"며 "이런 작은 가게서 현금영수증까지 해주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온누리상품권은 어느 가게를 가던지 '현금영수증 해드릴까요'라고 묻기까지 하면서 아주 친절하던데 거제사랑상품권은 다르냐고 따졌더니 마지못해 현금영수증을 해 줬다.

지역경제를 살려보자는데 내 작은 힘이나마 보탠다는 생각에 일부러 농협까지 찾아가서 거제사랑상품권을 구매했는데 사용할 때마다 가게주인 눈치를 봐야하고, 거제사랑상품권을 사용 가능한지도 확인해야 하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가맹점이면 언제 어느 곳이나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더니 영세사업장은 사장과 손님이 번번이 상품권 결재· 현금영수증이 되니 안되니 다툼이 일어난다. 거제사랑상품권 사용이 꺼려지는 이유 중 하나다.

거제시청 홈페이지 거제사랑상품권 가맹점 준수사항에 보면 현금거래 영수증발급 가맹업소에서는 거제사랑상품권 사용시 반드시 현금거래 영수증 발급을 이행하라고 돼 있다.

또 상품권 사용고객에게 현금거래자와 차등·구입물품의 제한을 두면 안되고, 불친절로 전체 가맹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사항도 전하고 있다.

거제사랑상품권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밑거름이 되려면 소규모 사업장들까지 거제사랑상품권이 곧 현금이라고 인식하며, 상품권을 사용하는 손님이 더이상 난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품권 사용 활성화를 위해 거제시의 지도단속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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