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 발굴 등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 인정 받아

 

김의부 전 거제문화원향토사연구소장(사진)이 2019 대한민국 문화원상을 수상했다.

김 전 소장은 지난달 1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오랜 기간 향토사 발굴 및 조사연구에 대한 활동과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인재분야 부문 수상자로 상을 받았다.

거제시청에서 공직을 퇴직한 김 전 소장은 그동안 향토사학자로서 거제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평생을 바쳐왔다.

향토사연구에 매진해 거제의 유인도서 11개소의 역사와 사회·경제·전승문화 조사에 참여해  '섬문화' 7권을 펴내 어촌마을을 집대성했다. 또 거제의 현안문제들을 연구·조사한 조사보고서와, 거제고문헌집성, 거제근현대문헌집성, 대마도 유구문헌집성, 곡구집한역 등을 책으로 엮었다.

또 거제한국화회 창립, 거제문화원 향토작가 초대전(부부전), 월남참전용사비 건립추진위원, 환경단체 초록빛깔사람들 대표, 거제시 지역분권위원장, 거제경찰서 집회시위 자문위원장, 거제신문 독자위원회 위원장, 거제시 농정자문단장, 거제시 남북교류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김 전 소장은 거제의 문화·역사와 관련해 "거제는 오랫동안 섬이라는 지정학적 조건 때문에 나라의 변방이었고, 유배지였고, 오랫동안 왜구의 침략에 시달려온 곳이다. 거기다가 행정상 오랫동안 통영관할에 예속된 섬의 하나로 전락하면서 거제 고유의 문화적 특성이나 역사성은 상대적으로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약점은 강점이 될 수가 있다. 섬이었기 때문에 거제 특유의 문화가 보존될 수 있었고, 유배지였던 탓에 서울의 고급문화가 유입되는 계기가 됐다. 관심을 갖고 찾는다면 얼마든지 거제를 재조명할 수 있었지만 행정이 여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거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문화와 역사를 정립하겠다고 나선 향토사학자가 그렇게 많지 않은 탓에 그동안 거제를 문화의 불모지로 전락시켜 놓은 주된 원인이 됐다"고 했다.

한편 대한민국 문화원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특수법인인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전국 229개 문화원을 대상으로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문화원과 문화활동가, 지역단체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2008년부터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