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먹거리·체험거리 다채...임시개장 '정글돔' 인기 폭발
행사기간 국화 70% 개화 아쉬워...행사 이후 2주간 무료 관람

"올해 처음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움직이기 힘들었지만 거제섬꽃축제 최고였습니다. 정글돔이 정식 개장하는 내년에 또 오고 싶어요."

거제시농업개발원에서 마련한 국내 최고의 저비용 고효율의 수제축제인 제14회 거제섬꽃축제가 거제식물원(정글돔) 임시개방을 시작으로 지난달 26일부터 11월3일까지 9일간 30만명이라는 역대 최대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1일 20만명을 돌파하고, 주말 평균 5만여명의 방문객이 방문했다. 그중 정글돔은 9일간 6만여명, 하루 평균 6500명 정도의 방문객이 입장하며 전체 30만명 방문객 가운데 20%가 정글돔을 관람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부산에서 온 한 방문객은 "볼 것이 많고 체험거리부터 먹거리까지 다양해, 사람이 많아 불편했던 마음도 모두 힐링받고 돌아간다"며 "한 번에 모두 돌아보기 힘들었지만 입장료가 너무 싸다고 느껴질 만큼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해 축제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번 행사장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와 전시회가 주말 동안 펼쳐졌다. 12만㎡의 농업개발원에 곤충전시관·농심테마파크·허브랜드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거가대교·메르디스빅토리호·KTX·청와대를 형상화 한 대형 국화 조형물을 비롯해 거제예술제와 굴축제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연출됐다.

농심테마파크에는 웨딩촬영과 축제 영상촬영 등으로 젊은이들을 매료시켰으며, 곤충생태체험관과 고구마 수확, 거북이와 토끼·새 먹이주기 등 어린이를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40여가지나 다양화시켜 가족단위 방문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 체류시간 2시간 -> 4시간 늘어나

또 예년 평균 2시간을 구경하던 방문객들이 올해는 4시간을 구경하는 등 축제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차장 회전율이 떨어지는 예기치 못한 상황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3000대 수용이 가능한 주차장이 포화상태가 돼 근처 외간마을 주민들의 논을 빌려 700여대를 추가로 주차시키는 등 농업개발원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지역 주민들이 서로 협력해 방문객들의 불편을 감소시켰다.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향토음식점 등 수입도 크게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으나 일부 방문객은 음식대비 가격이 비싸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온라인 티켓판매 및 안내표시 부족 등 개선 요구

축제 현장에서 장시간 걸을 것을 예상치 못했다는 한 관광객은 행사장 입구에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판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 안내표시가 많이 부족해 화장실 찾기가 어려웠다 △주차장 위치별 번호나 표시가 없어 차를 찾기 힘들었다 △입장티켓을 현장에서 발권하려 하니 줄도 엉망이고 사람이 너무 몰려 불편했다.

티켓 발권 라인을 구축하던지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게 해달라 △셔틀 운행을 늘려달라 △예년보다 꽃이 부족하다 △화장실이 더럽다 등 다양한 지적과 개선사항도 표출됐다.

이와 달리 대체로 볼거리·체험거리가 다양하면서 이색적 국화 조형이 멋지고, 정글돔이 구경거리여서 또 오고싶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 입장료 수익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

거제시에 따르면 유료 입장객도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 순수 입장료 수익만 2억원이 예상된다.

체험부스와 지역 특산품 판매 매출까지 더하면 현금성 수익만 최소 5억원이라는 게 시의 계산이다. 올해 축제를 위해 투입한 시 예산은 3억8000만원으로, 이중 7000만원은 지난해 경남도 우수축제 선정으로 지원받은 인센티브여서 '저비용 고효율 축제'로 손색없다는 평가 또한 받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성공적인 축제로 주변 식당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면서 "경남을 넘어 전국 최대 가을꽃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행사 후 2주간 무료관람…정글돔은 내년 봄 정식 관람 가능

한편 거제시농업기술개발원은 3일 현재 국화가 70% 개화됐으며, 행사 종료 후 수일내 만개할 것으로 기대돼 현장을 2주간 무료로 개방,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무료개방 기간에는 기존 조형물들은 그대로 설치돼 있는 반면 개인부스나 간이화장실·푸드트럭 등이 모두 철수된다. 이에 6일께부터는 형형색색의 국화와 가을꽃만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제14회 거제섬꽃축제에 맞춰 임시 개장한 국내 최대규모 돔형 유리온실 '정글돔'은 최대 높이 29.7m 규모로 삼각형 유리 7500여장을 붙여 만들었다. 흡사 공룡알을 반으로 잘라놓은 모양이다. 실내는 야자·고무나무·열대화 등 300여종 7000여 주의 열대식물로 채워졌다.

무릉도원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중국 '장자제'(張家界)를 모티브로 만든 석부작 계곡, 10m 높이 인공폭포와 조명으로 연출된 빛동굴 등 다양한 콘텐츠들로 가득하다.

정글돔은 축제 기간인 4일까지만 임시개장 됐다. 4일부터는 입장이 통제돼 마무리 작업 등을 거쳐 내년 봄 정식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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