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공식블로거 소설미디어 시정홍보단 나영민 단장

"정년퇴직을 했지만 직장에 다닐 때보다 더 바쁜 것 같습니다. 가족들은 제발 집에 좀 붙어 있으라고 타박을 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나쁜 일 하는 것도 아니고 보람 있고 천성이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거제시소셜미디어 시정홍보단 나영민 단장(64)은 요즘 손발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홍보단 일에다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블로거 기자단에서부터 취미생활인 스킨스쿠버·윈드서핑·등산·낚시·커피 바리스타·배드민턴·사진촬영 등으로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간다. 특히 시민홍보단 일은 그가 가장 신경쓰고 의미를 두는 일이다. 4년전 한국석유공사 거제지사에서 퇴직하고 지난해 2월부터 활동하는 그가 하는 일은 거제시 공식블로거에 소개할 얘깃거리를 찾아 발로 뛰며 사진을 찍고 스토리를 만들어 거제를 홍보하는 것이다.

주부·회사원·자영업·일반인 등 다양한 직업과 나이대의 26명으로 구성된 시정홍보단은 각각의 시각과 관점으로 바라본 거제의 숨은 매력과 아름다움 등 다양한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거제의 멋과 맛·축제·관광·문화·산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찾아 거제를 전국은 물론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만큼 거제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뭉쳐진 알리미들이다.

서울이 고향인 그가 거제와 인연을 맺은 것은 27년 전 거제석유비축기지를 건설하면서다. 기지 건설을 위해 거제로 왔다가 석유공사에 입사·퇴직하고, 거제가 좋아 거제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거제사랑꾼이자 관광거제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거제시 공식블로거 외에 '거제 사는 이야기'라는 개인블로거까지 운영하며 SNS를 통해 거제를 홍보하고 있다.

그를 비롯한 홍보단의 열정에 힘입어 1000명 정도였던 거제시블로그 접속자수가 1년6개월만에 20만명 이상으로 급격히 늘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접속자수도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절실하다고 여긴다. 관광지 소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맛집이나 카페투어 등이 블로거에 실리면 크게 확장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섣불리 시도했다간 유탄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홍보단이 활동하는 거제시 공식블로거가 공공성을 담보로 하는 탓에 특정 업소를 소개할 경우 형평성을 제기하며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고민거리는 거제지역의 경기침체다. 예전의 경우 외지 지인들이 거제에 놀러 오면서 연락을 하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거제경기가 안 좋으니 거제에 놀러가기가 미안하다며 꺼리는 지인들이 많다는 것.

그럴 때마다 그는 오히려 놀러오는 게 거제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득하지만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강원도 고성에 큰 산불이 났을 때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는 보도와 일맥상통하다는 시각이다.

그래서 힘들고 어렵다는 소식보다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특별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많이 생산해내는데 주력하며 거제시를 홍보한다.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관광지 거제에 오토바이 대여점 등 렌트카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점이라면서, 렌트카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개인적인 의견도 밝혔다. 거제에 살면서 거제를 다 안다고 자부했는데 막상 홍보단 일을 하다 보니 몰랐거나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곳도 많았다는 그는 자신이 올린 글을 본 네티즌들이 "고맙다. 유용했다"는 댓글을 남길 때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시정홍보단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그는 오늘도 발품을 팔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거제의 매력을 알리는 거제사랑 전도사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