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거제사회인야구리그는 수년간 이어오던 리그 제도에 손질을 했다. 그 주된 내용은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통합이었다. 8개팀으로 운영돼오던 1부 리그에 참여하려는 팀들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궁여지책으로 협회는 1부와 2부 리그를 통합했다.

2부리그 A·B조 각 10개 팀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는 이번 시즌에서는 시작 초부터 각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브라더스와 활주로의 강세가 너무 뚜렷하다.

브라더스는 버팔로에 8대4, 양지아이가에 17대8, 마린스에 16대1로 대승하며 3전 전승으로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에이스 투수 임오용 선수가 친정팀인 야호 패밀리로 복귀했지만 양지에서 선수출신 박민호 선수와 리그 정상급의 내야수 전세용 선수를 영입하면서 무시무시한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활주로 역시 조영에 13대2 올웨이즈에 15대2, 갈매기에 15대5, 돌핀스에 14대4로 승리하며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2부리그 각 조 1위는 이미 두 팀이 따 놓은 상황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렇듯 시즌 초반부터 브라더스와 활주로의 독주 형태는 당사자라 볼 수 있는 두 팀뿐만 아니라 상대팀들에게도 맥빠진 게임이라 볼 수 있다. 또 이런 리그 운영으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경남을 대표하는 거제시생활체육 야구 대표팀의 수준이 하락할 것이 명백해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1부 리그가 운영되면서 선수출신의 빠른공도 자주 접해 볼 수 있었고 팽팽한 게임들이 이어지면서 선수 개개인의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돼왔지만 1부리그 폐지에 이은 2부리그 초강팀의 출현이 리그 상황에 비춰 그리 반갑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에 관련해 신형백 사무국장은 "1부리그를 존속하고자 했으나 2부리그 상위팀들이 1부 리그로 승격을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지다보니 협회 차원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부산·창원 지역의 수준높은 팀들까지 초청해 1부리그를 유지하는 방안도 생각해 봤으나 여론에서도 문제시 됐던 거가대교 통행료 등 타지역 팀들이 거제리그에 참가하는 부분에도 그 팀들의 내부사정으로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거제리그 소속팀에게 일년에 연회비를 300만원가량 받아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타지역 팀들에게 연회비를 받지 않고 참가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부분"이라며 안타까움도 전했다.

거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1부 리그가 부활돼야 한다는 측과 리그 운영의 현실적 문제로 당분간은 1부 리그 부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 모두 설득력이 있지만 거제리그의 하향화를 좌시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어떻게든 견뎌내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거제를 떠나는 인구들이 늘어나다 보니 각 팀들마다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고있을 뿐 아니라 해체되는 팀들도 생기고 있다. 하지만 힘들 때 일수록 더욱더 힘을 내는 거제 야구인들을 지혜로움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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