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고교 야구부 창단은 지역에서 풀어야 할 숙제

거제리틀 출신의 프로야구 선수 탄생 기대하고 있는 김동희 선수.
거제리틀 출신의 프로야구 선수 탄생 기대하고 있는 김동희 선수.

창단이후 10여년동안 전국의 강호로 굴림해 온 거제시 리틀야구단은 안타깝게도 아직 거제리틀 출신의 프로야구선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초등학교부터 야구를 시작해 고교 또는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야구 선수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 치열한 길인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거제리틀 출신의 프로야구 선수가 탄생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이미 2017년부터 경남권에서 빅3로 통했던 거제리틀 외포중학교·김해고 출신의 김동희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김동희 선수가 김해고로 입학하던 2017년 경남권에는 마산용마고 김태경·마산고 김창훈·김해고 김동희라는 우완 정통파 트로이카가 존재했다. 지난해 마산고 김창훈 선수는 부산 경남고로 전학을 가 NC다이노스 1차 지명 대상자에서는 제외됐다.

문왕식 NC다이노스 스카우트팀 과장은 “김동희·김태경 선수 외에 마산고 좌완투수 김찬우 선수와 대학졸업 예정자 2명을 더해 총 5명의 선수를 후보에 추려놓고 유심히 관찰 중”이라면서 “김동희 선수는 향후 선발투수로 키워 볼만한 좋은 하드웨어와 구속을 가진 선수로 지방에서는 김동희 선수만한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는 것은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아 보인다”고 전했다.

다음달에 우선 치뤄지는 1차 지명 회의를 앞두고 5명의 후보 중 가장 앞서있는 김동희 선수와 김태경 선수는 두 선수 모두 비슷한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어 결국 구속싸움에서 승부가 갈라질 전망이다. 현재 김동희 선수는 최고구속 145㎞를 기록했으며 김태경 선수는 142㎞에 그치고 있다.

이쯤이면 스피드건에 나오는 구속 1㎞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지 어린 선수들이 측은하기도 하지만 김동희 선수가 키워 온 꿈을 위해 다가올 여름에 조금만 더 화이팅 해주길 기대해 본다.

이렇듯 매년 우수한 인재들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제시에 고등부 야구팀 창단은 수년째 미뤄지고 있다.

올해 새로 거제시야구협회 회장에 선임된 김규연 회장 역시 실내 연습장 건립과 고등부 창단은 거제 야구인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 보고 있다.

거제에 고등부 야구팀이 없어 외포중 야구부를 졸업한 선수들은 인근의 창원·부산 등으로 진학하고 있다. 학부형들의 과다한 경제적 지출은 뒤로 하더라도 선수들이 겪어야 하는 타지 생활의 어려움은 이제 어른들이 앞장서 해결해줘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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